[전자책] 혹애의 기사 : 사랑하는 왕녀님께 드리는 맹세 - 사랑하는 왕녀님께 드리는 맹세
하나카와도 아야메 지음, 시도우 아리스 그림 / 코르셋노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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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적 유랑민 노르덴가의 양녀가 된 아네트. 성년이 된 생일날, 국경 경비대의 갑작스러운 습격 속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혼자가 된 아네트는 떠돌이 만물상이라고 자칭한 에드 바크를 만난다. 가족들이 붙잡혔다면 가까운 주류지인 그라니타스의 수용 시설에 보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네트는 에드와 함께 그라니타스로 향한다. 여행하는 동안 아네트도 에드도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에드는 태어났을 때부터 왕녀 전하의 기사이기에 맺어지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라니타스에서 교회를 찾아간 아네트는 그녀를 백은의 귀공자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교회 사람들에 의해 칼레라 왕국 재상 요르겐 세블홀름에게 보내진다. 그는 그녀를 얼음 왕국 그라스텔라 왕실의 유일한 생존자, 안나 크리스티나 오벨리슨 공주라고 말하고 닫혀진 얼음 왕국에 들어가기 위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목적은 그라스텔라 왕국에 있다는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보물. 아네트가 거부하자 노르덴 일가 열네 명의 목숨을 걸고 협박하고, 아네트는 갑자기 나타난 에드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데…


초반부는 재미있었습니다. 쫓기고 있는 유랑민 소녀와 사연 있는 만물상의 만남, 여행 중 서서히 솟아나는 감정선, 그리고 다소 뻔한 여주의 정체까지. 단점은 그 뒤의 스토리입니다. 모든 갈등의 시작이요 끝인(이 캐릭터 관련 없는 갈등은 여주와 남주 사이의 소소한 착각 정도밖에 안 떠오르네요) 악역 캐릭터가 너무 밍밍합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아네트를 이용하기 위해 가족의 목숨을 걸고 협박한다는, 나름 센 이미지를 보였는데 갈수록 허당이 되어가더군요. 아네트가 왕녀로서 보이는 위엄에...라는 언급이 있긴 한데, 그러기엔 이 캐릭터 전적이 너무 악독합니다. 소규모라고 해도 한 나라를 무려 멸망시키고 멸망 후에 다른 왕국에서 재상까지 해먹으며 아무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왔는데... 왜 여주 앞에서는 이렇게 되는지?... 일단 그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하찮게 취급하며 불태워 온 야망은 성공하지 못합니다만 인과응보적 장면 조금 넣어주셔도 좋았을 걸, 마지막도 미미하게 끝나버려서 더 어중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캐릭터가 좀 세야 위기가 위기처럼 느껴질 텐데 잡히고 난 뒤 고난을 겪고있는데 긴장감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유랑민, 신비의 얼음왕국, 공주와 기사, 신조와 지건석과 빙석 등의 소재는 좋았습니다. TL이지만 씬 위주가 아니라 스토리도 있고요. 악역 캐릭터가 조금만 달랐으면 정말 재미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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