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만난 너무 좋은 책을 완독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와 기록해두고 싶은 내용이 많아 독후활동을 바로 할 수가 없다. 미루길 좋아하는 나는 그렇게 정리하지 않은 책들이 한더미다. 이 책도 미루다 이제야 적어본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좋아한다. 적당한 취기는 좀 더 나은 나를 만든다. 적당한 취기의 나는 평소보다 활발하고 하고싶은 말은 하며 자유롭다. 그런데 취기의 적당함은 정말 순간이라 눈 깜짝할 새에 나은 나는 온데간데 없고 추한 나만 남아있다. 이 끔찍한 경험을 여러번 하고 나선 나의 음주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혹시 나와 같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냅은 자신의 알콜중독 이야기를 빈틈없이 관찰하고 고찰하며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술 없이도 더 나은 사람, 되고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독서모임의 묘미는 나 스스로는 절대 찾아 읽지 않을 책을 읽게되는 것이 아닐까. 각자 지켜야 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농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는 신선한 내용이 많았다. 책을 읽다가 몇년전 미실란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적정기술과 의지미래, 분절된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김탁환작가가 이동현대표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찐하게 좋아해보고싶다.
아무튼 시리즈는 언제나 유쾌하다. 내 짐작건대 아무튼 시리즈의 작가들은 모두 애독가일테다. 자신이 좋아하게된 세계를 글로, 책으로 풀어낸 사람들이니. 스윙의 세계에 입문한 지난주 일요일 나는 문화적 충격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의 충격을 받았고 언제나 그렇듯 충격을 소화시켜줄 책을 찾았다. 나와 비슷하게 책과 스윙을 좋아하는 저자가 어딘가에 산다고 생각하면 덜 외로워진다. 아무튼, 스윙을 추러 나는 이번주 일요일에도 지하로 걸어들어갈테고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아무튼 시리즈로 엮어내고 싶다는 결심도 다시 해본다.
입소문은 진작에 들었으나 이제야 완독. 콜리, 콜-리. 천천히 콜리를 불러보고 싶다. 천천히 달려야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은지 얼마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와 장애, 동물, 가족, 슬픔의 이야기가 적절히 뒤섞인 매력적인 소설.
드라마를 보고 읽는 책이다. 마가릿 애트우드 책은 처음이다. 읽는 중간중간 마음을 선득하게 해주는 묘사와 장치가 여름밤에 어울린다. 드라마를 보지 않고 읽었다면 잘 읽히지 않았을것 같은 느낌. 세계관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후속작 <증언들>생각보다 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