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만난 너무 좋은 책을 완독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와 기록해두고 싶은 내용이 많아 독후활동을 바로 할 수가 없다. 미루길 좋아하는 나는 그렇게 정리하지 않은 책들이 한더미다. 이 책도 미루다 이제야 적어본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좋아한다. 적당한 취기는 좀 더 나은 나를 만든다. 적당한 취기의 나는 평소보다 활발하고 하고싶은 말은 하며 자유롭다. 그런데 취기의 적당함은 정말 순간이라 눈 깜짝할 새에 나은 나는 온데간데 없고 추한 나만 남아있다. 이 끔찍한 경험을 여러번 하고 나선 나의 음주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혹시 나와 같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냅은 자신의 알콜중독 이야기를 빈틈없이 관찰하고 고찰하며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술 없이도 더 나은 사람, 되고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