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지만 동화라기보단 교실현장을 엿보는 느낌. 현실은 거지같지만 초등교실은 언제나 맑으려고 애쓴다. 맑은 이야기로 플롯이 진행되고 악당은 없다. 악당이 없어 심심하다싶지만 현실 초등교실엔 악당이 가득하니 이것도 나쁘지 않는것 같기도.5학년 교실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킨다. 부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어느날 아침 깨진 달걀을 발견한 남주와 여주. 하지만 다행히 그건 무정란. 무사히 3마리가 태어나고 아이들은 병아리 집과 이름을 짓고 돌보고 산책을 시킨다. 아픈어린이, 장난꾸러기 어린이, 얌전한 어린이, 똑똑한 어린이가 등장한다. 닭이된 병아리의 안전한 입양처를 무사히 구하고 마지막 엔딩은 동물농장!과 첫사랑 이루기.
마고할미가 주인공네 가정부로 찾아온다. 일은 탁월하게 해버리는 마고할미. 아침부터 열두가지 반찬을 차려낸다. 마고할미의 말버릇은 고약하다. “난 이런게 절대 싫어” 를 반복하는데 중반부로 넘어가면 하도 들어서 민요의 추임새처럼 느껴진다. 마고할미의 전설을 이렇게 기깔나게 다룬 작품이 있는가? 몇개 남아있지 않는 여성신화를 기깔나게 다룬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신선하다. 문이 사라진 집에서 갇힌 남매. 엄마는 급히 집으로 가보지만 거기는 문이 멀쩡히 남아있다. 남매가 라면을 끓여먹으니 어디서 라면 냄새는 나고, 층간소음도 분명히 들리지만 한달째 찾을 수 없던 남매. 남매의 고립기는 유튜브 채널로 중계되고 갇혀있는 남매는 오로지 유튜브 댓글로 소통하게 된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오지 않아 계속 읽게 된 작품. 한달째 아이들을 고립시키는 부분에 이르면 좀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이 모든게 거대한 은유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남들과 이야기 나누고픈 책이었다.
이제야 읽어봤다. 짧게 쓴 단평을 모은 책. 익숙하게 하는 역사적 인물과 사실도 많았지만 모르는 분들 이야기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어우동! 스무명이 넘는 계급이 다양한 남자들과 외통하여 사형을 당하다니! 보기드문 박애주의자였다. 아주 쉽게 매끄럽게 써있다. 정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글은 바르게 읽게 된다.
나나 네네 노노 루루책을 읽은 후에도 계속 되내이게 된다. 나나 네네 노노 루루중학생인 네네가 함께 태어나지 못한 노노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노의 꿈을 꾸고 노노를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는다. 네네의 엄마 나나는 임신을 한다. 나나의 부풀어 오르는 배를보며 네네는 노노의 세상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루루의 세상. 내내 다정하다 끝은 달콤한 일드 한편 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