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으나 대부분 그렇듯 몸이 따라주지 않아 이 곳에 기록한다. 김유태의 나쁜책을 읽고 이
책을 빌렸다. 박찬욱이 제작한 드라마의 원작이어서 한번
읽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몇달전에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남북으로 갈라진 베트남, 이념전쟁, 외세의 간섭과 지원. 그 안에서 울부짖는 사람들, 그
나라에서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수 밖에 없는 주제다. 작가의 말에서 써두었듯 이것은 베트남과 한국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제국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소수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의 주인공은 어디에서나 하프, 반쪽짜리 같은 말을
듣는다. 모두들 아주 집요하며 반복적이다. 이중, 삼중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덕에 1권 중반부를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읽는데 몰입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남겨져야할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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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독깨비 (책콩 어린이) 80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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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러스는 어두운 밤 아버지를 잃고 하얗고 작은말 포니를 얻는다. 사일러스 곁에 항상 있어주는 미튼울, 악랄한 위조범을 쫓는 에디 보안관. 읽으면서 린드그렌의 작품이 생각났다.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환상성이 여기서도 느껴지는데 조금 아쉽긴하다. 엄마의 바이올린, 사일러스네 멍멍이, 기가 막히게 등장하는 보안관 에디 등이 독자에게 기쁨을 주는건 분명하지만 어리둥절한 요소인 것도 변함은 없다.

<원더>의 선한 힘에 대한 메세지가 여기서도 느껴진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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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인생그림책 33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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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 짧은 그림책인줄 알고 구입했다. 몇개월동안 침대 옆 탁상에 세워두었다. 코로나로 한가해져버린 긴 연휴가 되어서야 책을 펼쳤다. 200페이지가 넘는 그림책이다. 200여쪽에 공을 들여 그린게 분명한 일러스트들이 꽉꽉 담겨있다. 나는 자꾸 그 그림들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책을 읽었다.

표지엔 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곰이다. 가구를 파는 회사에 다니는 곰사원이 무실적에서 실적왕으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오렌지여우사원, 개 사원, 멧돼지 손님, 새 손님을 만난다. 곰사원은 자꾸 어떤 집에 대한 꿈을 꾼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꿈 속에서 나온 집이 자기 자신임를 깨닫는다. 이 책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그 꿈을 마음 속에 넣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이 문제에 오랫동안 고민해왔음이 느껴졌다.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픈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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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허미아의 아버지는 드미트라우스를 사위로 삼고싶다. 드미트리우스는 한 때 헬레나를 좋아했지만 현재는 허미아에게 푹 빠졌다. 헬레나는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한다. 아버지의 반대에 함께
도망치기로 한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숲 속에서 잠이 들다(정숙한 커플답게 떨어져서 잔다).

요정의 왕 오베론은 요정의 여왕 즉 자신의 아내인 티타니아의 시동 하나를 갖고싶은데 티타니아는 줄 마음이 없자. 오베론은 퍽을 시켜 티타니아의 눈에 팬지즙을 바르라 명한다. 팬지즙은 눈을 뜨고 처음 만난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한다. 오베론은 헬레나의 한숨어린 사랑 이야기를 엿듣고 퍽에게 바르는김에 드미트리우스의 눈에도 바르라고 한다. 그러나 왕답게 자세한 인물묘사를 하며 명을 내린 건 아니었다. 퍽은 라이샌더에데 팬지즙을 발랐다. 라이샌더가 눈을 뜨고 처음 본 사람은 바로 헬레네! 자고 있던 허미아는 내팽겨치고 헬레네에게 애정을 갈구한다.

오베론은 퍽을 혼낸다. 퍽은 재대로 드미트리우스에게 팬지즙을 바르지만 헬레메는 두 남자가 모두 자게를 놀린다고 생각한다. 허미아는 라이샌더의 배신이 믿기지가 않는다. 오베론은 네명을 모두 재우고 제대로 꽃즙을 눈에 바른다. 이제 라이샌더와 허미아, 헬레네와 드미트리우스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이다.

꽃즙으로 즉각 마음이 변화는 인물 묘사는 우습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경박하진 않다고! 외치고 싶지만 길게보면 뭐 크게 다를 건 없다. 내 사랑은 참 얕고 한때 사랑이라 믿었던 인간을 혐오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멋진 제목으로 우리에게 영원히 남겨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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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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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누군가에게는 그럴것이다. 활자가, 의미없는 손짓이, 작고 귀여운 소품이 악마처럼 느껴질 것이다. 유니스에겐 접혀진 신문이 자기를 공격하고 무시한다고 느껴진다. 유니스의 마음을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을것이고, 나는 그 근처에서 해맑게 멜린다처럼 웃고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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