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보고 짧은 그림책인줄 알고 구입했다. 몇개월동안 침대 옆 탁상에 세워두었다. 코로나로 한가해져버린 긴 연휴가 되어서야 책을 펼쳤다. 200페이지가 넘는 그림책이다. 200여쪽에 공을 들여 그린게 분명한 일러스트들이 꽉꽉 담겨있다. 나는 자꾸 그 그림들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책을 읽었다. 표지엔 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곰이다. 가구를 파는 회사에 다니는 곰사원이 무실적에서 실적왕으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오렌지여우사원, 개 사원, 멧돼지 손님, 새 손님을 만난다. 곰사원은 자꾸 어떤 집에 대한 꿈을 꾼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꿈 속에서 나온 집이 자기 자신임를 깨닫는다. 이 책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그 꿈을 마음 속에 넣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이 문제에 오랫동안 고민해왔음이 느껴졌다.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픈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