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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짧은 단편을 장편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근데 이소설은 짧은단편이 열개가 넘는다.악!! 다른책읽다가 생각날때마다 하루 두 편씩 읽기로했다..기억에남는단편두개 ..어느곳도 아닌 장소, 생쥐 마누라....이다.하지만 난 이걸로 만족한다.두 이야기로 인해서, 소위 나의 경험들은 과거의 앨범에서 끄집어 내지고 오랜만에 마음속에 잠자던 휴화산이였던 화산이 분출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제목대로 되었다.... 에쿠니소설은 특히나 나의 상상의 나래를 어김없이 펼쳐준다. 뭐...책의 장면을 연상하기도 하지만, 꼭 문장을 읽고있을때 어김없이 내 무의식에서 피어오르는 애정의 행각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동안 난 다른 나를 상상할수있었다. .. 날 지금의 내가 아닌 완전,조금은 에쿠니스럽게 사랑에, 삶에 냉소를 가지고, 다른 나(무의식속에 나일지도 모를 나)를 그나마 불러일으켜주니까...절제된 슬픔들,기쁨들..감정들...모두가.. 압축되어 에쿠니의 문장으로 씌여있지만 좀처럼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오늘도 그녀의 이야기에, 또 문장이 만들어내는 심상에 심하게 공감한다..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데서 오는 한방...두방....세방...무방비로 있다가 얻어맞기 쉽상이다.근데 오늘은 제대로 맞았는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