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든,. 책이든 간에 생각의 심연속으로 끌어당기는 것, 그래서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물고 늘어지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도 죽어 없어지고, 도미니크와 카트린느를 추적할 수 있게 연결되어진 모든 것들은 절멸되고 망각되어진다.
문명은 제 발로 자연을 찾아들어간다. 베트남의 작은 시골마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일하고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고 생활한다. 선교활동 또한 잊지 않는다.그렇게 사람들과 섞였고 그들은 행복했다. 하지만 그들이 올때 가지고 들어온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그들을 허무하게 또는 외롭게 만들었다. 문명은 서서히 한 꺼풀씩 스스로 그 옷을 벗어버린다.
프랑스에서는 도미니크, 카트린느이라는 사람을 만들고 특징지었던 그것들이 이제 여기 안남에서는 또 한번 그들이기 위해서 이번에는 망각의 요소들일뿐이다.
죽음 또는 소멸로 이어지는 망각의 여정은 그들, 우리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것일까.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진것들의 소멸을 통해서 그것의 소중함을 자각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오히려 전보다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겁게 느껴지지는 하루다.---- 하지만 평소에는 어떤가 남보다, 어제보다 더 가지지 못해서 안달하는 우리들 아닌가.그것들 모두가 우리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과연 얼마나 필요한 것들일까.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아니 목숨을 걸고 선교활동을 할 정도로 신에 대해 절대적인 신념을 가졌던 수녀와 수사들이 그것들을 그들 손에서 놓아버렸을때, 그들을 기억하는 것들과의 연결이 모두 소멸되어진 상태에서 진정 자신일 수 있고 진정 당신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고 또 그것의 핵심에 가닿아 있을 수 있었다..
* 서구열강들의 아시아국가 식민지화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들 눈에 문명화 되지 않아 보일테고, 맘대로 들어가서 발전도 좀 시켜주고 개방시켜주면 뭐 서로 좋은거 아니겠어 라는 지들 만의 생각으로 사람들이 일하고 먹고 마시고 나름대로 행복해하며 살아가가는 그곳을 무력으로 또는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바타이유는 경고하는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