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 힙합, 어디까지 알고 있니

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김봉현 글, 탐

2015.03.01


얼마 전, 한 래퍼가 TV에 출연하여 노골적으로 ‘돈자랑’을 했다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일명 한국의 ‘랩스타’인 그는 단지 힙합에서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인 머니 ‘스웨거’를 연출한 것뿐인데 말이다.

한국에 힙합이 자리 잡은 지도 꽤 오래되었지만 힙합이 ‘왜 그러한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은커녕 책도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최근에 발간된 《나를 찾아가는 힙합수업》이란 책은 그래서 더 반갑다. 이 책은 ‘힙합으로 나를 돌아보기’와 ‘힙합으로 세상과 어울리기’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낯설게 느껴지는 힙합 용어 ‘스웨거’를 비롯하여 ‘허슬’ ‘스트리트 크레드’ ‘리스펙트’ ‘랩스타’ 등을 세계 유명 래퍼들의 에피소드와 연결 짓거나 QR코드 속 힙합 음악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힙합이 가진 오래된 오해와 편견 중 하나인 ‘과도한 남성성’과 ‘동성애 폄하’에 대해서도 다룬다. ‘진짜 남자로 당당히 서지 못했던’ 역사적 배경(노예 시대의 미국 흑인 남성)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 1980년대 일어난 마약 파동까지 훑어 내려오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원인분석과 해석들을 균형감 있게 배치한다.

‘개천에서 래퍼난다’는 힙합계의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게토)에서 자유와 성공을 꿈꾸는 단 하나의 출구였던 1970년대 미국 흑인 사회에서, 힙합의 탄생은 그래서 너무도 당연하다. 2015년에는 쫄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분노를 당당하고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힙합의 진정한 멋과 매력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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