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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목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자신만의 언어로 재단하고 주장하고 단정한다.
가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급하게 일반화하고 억지스러운 면도 느껴진다.
하지만 뼛속치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험에서 풀어내는 날카로운 직관력과 영민한 통찰력 거기에 날카롭게 건져올리는 기발한 내용들은 여전히 건재한다.
근데 자신의 경험을 넘어선 곳에서 저자는 설왕설래, 이것을 대변하듯 가끔 기이해 보이는 문장구조가 눈에 들어오고 매끄럽지 않은 번역문을 보는 것같기도 하다.
난 사실 이 책을 읽고는 조금 실망했다. 그녀의 첫번째 책 정말 여러가지로 흡족하게 내 맘속에 쏙 들어앉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을때 다시 들춰보곤 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좋은점은 물론 있다.
어떤부분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과 논리들을 갖고 다급하게 써내려간 감이 없진 않지만 그만큼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게끔 한다.
또한 현재의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고 한국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차려졌다. 덤으로 또 하나 항상 완벽하게 느껴진 저자도 실은 그렇지 않다는 안도감??ㅋㅋ도 있었다.
아마도 그건 이번 책이 좀 어수선 하게 느껴져서 일것이다. 첫번째 책이랑 너무 비교가 되거든!!!
무엇보다 지금 내 상황에 걸맞은 꼭지 '모든 엄마가 꿀을 주진 않는다'가 맘에 들었다.
저자와 비슷하게 나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일상을 살다보면 그런 생각조차 우습게 묻혀버리고 마는, 의식적으로 라고 깨어있어야 이 나라에서 엄마로 살든 여자로 살든 그나마 괜찮은? 일상을 손에 거머쥘 수 있나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