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순간부터 미술관련 책들을 저만치 두고 들여다보지 않았다

 

근데 사실 이런 책은 내게 설명이 더 궁금해지는 바람에 오히려 정작 중요한 그림보기 과정은 스윽 지나치게 만드는 경향도 없진않다. 그러면서 '음 이 그림은 중요하군'이렇게 순간 체크하고 넘어가게 되는 경향을 낳고 혹시 또 그림을 보러가더라고 직감적으로 그림이 내게 주는 느낌을 천천히 음미하고 내맘대로 이러저리 해석해보며 즐기기 보다는 '그 때 뭐라고 썼더라' 머릿속에서 애써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거나 기존의 다른 사람의 틀을 가져다가 억지로 거기에 꿰맞추며 애써 바라보며 '그림을 이렇게 보는 게 과연 맞는 건가'다시금 회의도 해보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매체들의 선전과 그리고 내가 보지못한 것을 읽어내는 신기함? 에 신나게 찾아읽었던 시절이 꽤 길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보낸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난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이젠 영영 모르진 않을까. 반복되는 희의를 거치는 중이였다.

 

며칠 전, 뭘 읽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서재에 꽂힌 이 책을 만지작 거리며 뭔가 새로운 게 아직 더 남아있을까 라는 의심에 집어들었는데...

 

왠걸 너 한번 잘걸렸다 라는 심정인지  첫장부터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정말 쭉쭉 읽어내렸다.

우리딸은 나몰라라... 놔두고ㅠㅠ

마지막 단락이나 문장 중간중간에 내용과 관련해 유머를 곁들인 저자의 통찰은 정말 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문장에서 얻는 통쾌함, 어쩌다 한번씩 마음속 깊이 들어오는 짧은 탄식을 자아내기까지.  아아.. 이 뿌리칠 수 없는 지적유희란, 어느새 반복되는 회의는 저만치 던져버리고 다시금 냘름 받아먹고 있었다. ㅋㅋㅋ

 

그리곤 더 나아가 미학오디세이를 다시 한번 천천히 정독해볼까 ... 생각하고 있다는...

읽는 동안에는 머릿속이 싹 정리되는 거 같애서 설레였는데.. 모르지 조만간 가서 판단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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