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것들 - 나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자기분석 여행
라이너 풍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1. 읽어야지 맘속 리스트였지만 항상 다음에 읽자. 라고 생각했던 에리히 할아버지의 책들.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요즘 나의 화두는 한계인정과 내 현실 있는 그대로 보기였는데, 여기에 불을 지폈다.그래서 지금 마음이 즐겁지는 않다.

3. 사회가 '당연하다고'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길들여오는 성격들.과 내 자신의 잠재적 성향구분하기.   어설프게 이런게 있다는 구분정도는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자신에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의 희망이나 편견이 섞인 현실명확히 바라보기였다.  근데 이 현실이라는게 참 개념이 애매하다.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의 현실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개념의 현실인지 이 두상황의 공통분모를 삼으며 되겠지.  수도권 대학 졸업, 낮은 학점, 770점대 토익점수, 나이서른살, 공기업 인턴하고 있으며 졸업한지 꽤 되었지만 이력서에 쓸만한 한줄 하나 없어 연봉 2000 받을 수나 있을까. 나이한살 더 늘어가면 이 더 좁아지는 취업문을 고민하는 게 나. 그럼 이게 내 현실??

어찌됐든 남친에게 물어봤더니, 대략 내가 생각했던 거랑 비슷하다. 근데 남이 얘기해주니까 기분 참 그렇더라. 그래 내가 그정도지. 알고 있었는데, 그걸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집에 돌아왔는데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는다.  

아침에 회사가는 버스안에서. 이런물음이 생겼다. 

'내가 지금 왜 우울할까.' 

'내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정했다면 그게 왜 날 우울하게 만들어야 할까. '

'그건 내 현실을 인정하지 싫거나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에는 난 상상속에서 내 현실을 어느정도 내 구미에 맞게 부풀어놓은다음 이리저리 도피하면서 살아온건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했다면 기뻐는 못할망정 정면돌파는 해야지.    

이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백권의 책을 읽어도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고민으로 그 책들이 읽혀지겠지.   

그럼 난 또 그냥 그래 인정했으니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토익점수900넘기고 이력서 열심히 쓰면서 살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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