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 카미노 여인 김효선의 느리게 걷기 in 스페인
김효선 지음 / 바람구두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새벽... 깜깜한 방, 누운 몸을 살짝 일으켜 스탠드를 켜고 책을 펼친다. 요며칠사이 충만한 기쁨을 여지없이 느낀 행복한 시간이였다. 아마도 지금 내게 필요한 책 읽기가 운좋게 맞물렸을수도 있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선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저자의 애정어린 따듯함과 깊은 배려심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은 마치 내 침대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첫째로, 저자가 산티아고를 걷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어떤 특별한 목적없이 그냥 길 위에서 행복하게 걷는다. 자신의 신체리듬을 유지하며 걷되, 그 길위에 펼쳐지는 세상과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하는 저자는 때론 나를 진정 감동시킨다. 

수년전 우연히 티비를 통해 알게 된 산티아고 순례, 그때부터 속으로 마음먹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이라고...

이렇게 난 우연으로 접하는 티비와 의도적으로 뽑아드는 책 속에서 , 산티아고 가는 길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걸까...

사족- 책을 감싸는 겉장이 힘없이 떨어져나간다. (접착제가 약한듯싶다. 딱풀수준이다.) 책을 받아들고 저자는 분명 속상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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