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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 과학의 프리즘으로 미술을 보다
전창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러한 미술관련 서적들을 볼만큼 봤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도서관 서가에 꽂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는 제목이 책 내용을 커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편집자의 의도는 다른 데 있었겠지만ㅎㅎ ) 하지만 한편으론 이 제목에 너무 충실한 내용이 되어버렸다면 오히려 독자는 낯선 화학기호와 발음도 어려운 생소한 이름들에 그림감상에 앞서 머리가 아퍼오면서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화학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저자는 더 열심히 찾아서 자신만의 글쓰기로 재미있게 좀 더 글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시중의 다른 책들과 뭐가 다른가??.
이 책에는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만큼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았던 작품들이다. 그래서 해석이 곁치는 부분도 존재한다. 작품에 관해서 전에는 몰랐던 새롭게 얻은 정보들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저자가 풀어내는 감상의 깊이가 얕지 않아서 읽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미술관련 서적들을 다읽고 나서야 그때서야 느끼는 점은, '읽을 때 뿐'이라는 것이다. 그때 그 순간은 제대로 그림감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착각함으로써 담에 이 그림을 실제로 보게되면 얼마나 흥분될까. 하지만 그런 생각이 막상 현실, 미술관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림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역사나 신화, 또는 중세그림을 볼 때 없어서는 안 될 도상학정도 라면 모를까. 그 나머지 감상은 전적으로 그 자신만의 것인거같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명화라는 것을 아예 모르고 살았다면, 그 수많은 작품속에서 난 어떤 작품을 좋아했을까... 지금 내가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란 것들이 그동안 책속에서 읽은 다른 이의 감정에 교육되어 진거 아닐까..
우린 너무 명화에 약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더 헤어날 수 없는 거 같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지 않는 그림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무의식중에 판단해 버리는 같기도 하고... 나만 그런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