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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같다. 읽는 내내 우울해져서 읽고 쉬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읽어내렸다.
지금 한국이 어떠한 구조로 굴러가는지 그리고 왜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지, 그 원인을 살피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세대를 같이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가면서 저자의 눈으로 날카롭게 살핀 책이다. 저자가 본 한국의 현재 상황이 꼭 100퍼센트 맞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내게는 세상을,지금의 한국을,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날카롭고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것에 큰 미덕이 있다.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읽어야 한다.
내 나이대가 88만원 세대에서 운?좋게 벗어날 수도 있었던 마지노선 이였는데...내 어리석음?때문이지 뭔지 지금은 운전수 없이 미친듯 내달리는 88기차에 마지막으로 올라탔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속으로 운도 드럽게 없지 ... 생각하면서...
그럼 난 이제 이러한 그지같은 구조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더 슬픈건 우리세대가 386세대처럼 세대내 결집이 전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처럼 문제해결하는데 있어서 최악의 상태가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듯하다. 그나마 이 책들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이라도 이런 시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여기서 최악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과외를 할때인데 한 친구가 소리내지 못하고 울면서 내게 토로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중학교 입학을 눈앞에 둔 그 황금?같다던 겨울방학을 지내고 있는 6학년이였다. 한참 뛰어놀고 책도 읽으면서 그 긴긴 시간들을 뒹글며 보낼 시기에. 왜 벌써 이들이 경쟁으로 치닫으며 이렇게 살아가야하는걸까. 정작 나중에 나이가 들어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친구들과 지내면서 간접적인 사회경험, 자연속에서 즐거운 추억, 책을 통해 배우는 지식들과 온갖 희노애락의 감정들일텐데... 이런 시절은 겪지 않고 지나쳐버려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면 그 사회는 얼마나 삭막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