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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 안개, 절벽, 그리고 내면의 불꽃
짐 콜린스 지음, 고영훈.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7월
평점 :
* 책과 콩나무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이라 쉽게 이해하지 못했는데 당시의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상식을 깬 색다른 발상이라 인상에 남았다. 짐 콜린스는 기업을 중심으로 하던 연구를 이번에는 인간의 삶이라는 인류의 근본적인 의문으로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와 같은 형태의 책을 좋아한다. 일단 기본 300페이지 이상의 분량에 최소 3~5년 이상의 연구 기록이 담긴 책을 선호한다. 요즘은 책을 출판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져서 한 달 만에도 가능하다. 나도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스스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책보다는 쓰레기 책을 양산하고 싶지 않았다.
필자는 이 책을 55세부터 기획해서 12년 후인 67세에 집필을 시작했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이런 정도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비로소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에는 10여년 동안 28명이 참여했고, 2만 건이 넘는 기사를 검토하고, 10만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검토했다. 그 외에도 강연 녹음, 인터뷰 등 다양한 보조자료를 활용했다. 필자와 그의 보조자들의 진짜 노력이 들어간만큼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이다.
인간이라면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을 겪게 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하지만 크게 보면 비슷한 고난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 고난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그들의 이후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 때, 이후 어떤 삶이 펼쳐지는지에 대한 상황을 여러 건 보여준다는 것이다.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는 자기 인식에 관한 책이다. 흔한 삶의 조언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훈계하는 책이 아니다. 인간마다 삶의 궤적을 바꾸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중대한 사건을 '절벽의 순간'이라 정의하고, 큰 절벽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이후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살려본다.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프로젝트 대상 500개의 후보 중 34개를 신중하게 선별해서 다양하고 근거가 명확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우리 삶에서 절벽은 한 번만 오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여러 번 수시로 찾아온다. 절벽을 통해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절벽을 마주했을 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절벽의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배우게 된다.
유명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하게 절벽을 겪는다. 필자는 10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절벽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며, 우리 삶의 일부라기보다 삶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성공의 절벽일 수도 있고, 실패의 절벽일 수도 있다. 예정된 절벽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절벽도 겪게 된다. 마치 쌍둥이의 삶이 서로 달라지듯이 절벽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내용은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삶의 절벽은 젊고 나이듦을 차별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우리에게 찾아와서 선택을 강요한다. 심지어는 가장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이런 절벽의 순간에 처해 깊은 안개 속을 헤멜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안개는 결함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 볼 수 있다. 다만 어떻게 절벽을 넘고, 안개를 헤쳐 나왔는지에 대한 서로 다름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절벽의 순간이 아니라, 그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집중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