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심리학 2 다크 심리학 2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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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요즘 흥미롭게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의 유형이 있다. 재벌과 권력, 돈으로 엮어가는 촘촘한 카르텔 속에서 정해진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피해를 보는 일반인들이 주어진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꿔가는 이야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다양한 시스템과 법적 장치를 통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평등할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개인적인 능력이 없는 사람도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돈과 권력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고 누구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지만 결코 시스템을 이길 수는 없다. 이미 정해진 기득권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혁신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학습을 통해 그런 세상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는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몇년 전 엠제이 드마코가 펴낸 <부의 추월차선>과 <언스크립티드>가 머리를 돌아다녔다. 엠제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고정된 신분으로 살아가도록 유도할 뿐이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죽어라 일을 해보지만 우리는 그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배운 것들이 그 안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벗어나려면 게임의 룰을 바꿀 것이 아니라 게임의 판을 바꿔야 한다.


<다크 심리학>이 개인적인 심리학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는 기술을 다루었다면 <다크 심리학 2>는 개인을 넘어 시선을 보이지 않는 힘과 권력 시스템으로 확장한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명확하게 존재하는 강자와 약자의 구분을 통해 특정한 의도대로 설계된 권력 구조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권력의 본질은 결국 통제와 영향력에 있다. 로젠한 실험을 통해 개인보다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하게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한 번 규정지은 라벨은 현실을 보는 기준이 되면서 한 사람의 말과 행동 전체가 그 틀 안에서 다시 해석된다. 한 번 규정된 사실은 쉽게 바꿀 수 없다. 마치 사람에게 찍히는 낙인처럼 쉽게 회복되지 못한다.


무엇이 권력을 만들고, 그 권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 것일까? 권력을 잡은 기득권은 자신의 위치를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오히려 음과 양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공고하게 만들 방법만 고민할 것이다. 원래 단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맛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만들어진 역할과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진짜로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다만 권력은 특별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치나 경제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우리 주변의 직장, 가정, 학교에서도 작동하는 네트워크라 할 수 없다. 내 주변의 모든 관계에 존재하는 이런 시스템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선의만으로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누군가를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의 위치와 구조를 읽고 내가 어떤 판 위에 서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내가 지금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지, 아니면 선택하도록 설계된 길을 가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 책은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를 알았으니 착하게 살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게임의 룰을 알고, 할 수 있다면 게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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