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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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파타고니아, 그리고 창업자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에 대한 책들이 많다. 나도 그 동안 읽은 책만 3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뜻 집어든 것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과 기업의 활동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기자이자 칼럼리스트인 데이비드 겔러스가 쓴 책이라서 더 특별하다.


필자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심지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히려 사회적 해악을 저지르는 일들을 파헤쳐서 세상에 알려 경종을 울리는 일을 사람이다. 그가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처음에는 물론 여느 기업처럼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괴짜같은 기업과 이본 쉬나드의 행보에 적잖이 놀라지 않았을까?


특히 억만장자라 불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이본 쉬나드가 말년에 내린 과감하고 엉뚱한 결정에 놀라지 않은 이가 없었을 것이다.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신의 자산 가치는 올라갔지만 이본 쉬나드는 결코 개인이 그 기업을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파타고니아의 설립 이념에 맞게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했다.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막대한 부를 놓는 일이 가능할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인간 고유의 본능을 이기지 못한다. 경영권도 유지하면서 막대한 부를 끝까지 누리고, 자손에게까지 승계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이본 쉬나드는 신탁과 사회복지 단체를 결합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어 회사 지분에 대한 권리를 모두 포기했다. 향후 회사의 적대적 인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향후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지구를 지키는 데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멋지지 아니한가?




필자는 총 11개의 챕터를 통해 파타고니아와 이본 쉬나드를 조명한다. 1장에서 10장까지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라면, 11장은 향후 50년 이후의 파타고니아를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의류 사업을 넘어서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지 않을지 등 어떤 기업보다 지구 보호를 위해 애쓰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들은 많은 것이다.


이본 쉬나드의 과감한 결정으로 기업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말도 안되는 결정이다. 자손 세대에도 지속적인 부를 이어주기 위해서 손자가 태어나자 마자 건물을 증여하는 일을 벌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책을 읽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인간의 일대기에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를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이런 괴짜 한 명 정도는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하지만 그는 이 칭호를 죽을만큼 싫어했다. 자신이 평생 추구해온 가치와 업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타고니아가 추구한 것은 다른 기업과 달리 수익이 아니라 원칙이었고, 그 원칙이 잘 지켜지는 한 파타고니아의 생존은 계속될 것이고, 지구에 대한 기여는 계속되지 않을까?


한 기업이 창업을 하고 100년을 생존하기 어렵다고 한다. 대부분은 창업자가 가진 초심, 경영철학 등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른 기업에도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되는 파타고니아의 행보를 이을 대한민국 기업이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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