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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
박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우리가 회사에 다닐 때는 우리의 인생을 회사에 바치는 댓가로 직책이라는 후광을 얻는다. 필자는 이를 '빌려온 후광'이라고 말한다. 금융계 대기업을 다니다 2016년에 퇴사를 하고 7년 동안 개인 사업을 하다가 다시 회사의 힘을 일정 부분 빌리는 사업가를 한지 3년이 지났다. 나는 빌려온 후광의 뜻을 너무나 처절하게 경험해봐서 안다.
큰 회사를 다닐 때는 나에게 주어진 업무, 주변의 기대 등이 모두 나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99% 회사가 안전하게 씌워준 갑옷에 불과하다. 퇴사를 하는 순간 회사는 가차없이 그 갑옷을 걷어갈 것이며, 우리는 세상이라는 거친 곳으로 알몸 상태로 내동댕이 쳐진다. 그 때야 비로소 빌려온 후광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내가 10년 전에만 이 책을 접했다면 아무런 대책없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 나만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무기를 장착하고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박차고 나왔을 때, 알몸의 상태가 되어도 굳건하게 해나갈 수 있는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남이 만든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보기 싫은 사람과도 억지로 마주하지 않는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 바로 <단독자>가 되는 일이다. 필자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택할 수 있었던 전략을 이 책에서 풀어낸다.

경영학자 조셉 라피는 성공한 창업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본업을 유지한 채로 창업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간과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당시 막연한 성공에 대한 기대만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회사를 그만둔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무언가를 준비했어야 했다.
필자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절대적 하방을 지지해 준다고 말한다. 창업에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나의 삶을 지탱해줄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에 좀더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반면 배수진을 친 창업가는 당장 현실적인 비용들 때문에 고민한다.
또한 현직의 업무와 새로운 일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생겨난다.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면 더 넓은 시야를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아이러니. 이것이 바로 창업에 성공하고, 창의력을 배가시키는 최고의 경쟁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