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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인물, 이순신의 43전 43승
금병찬 지음 / HP호프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순신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마다 각자의 사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21세기에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드날리게 나를 지킨 성웅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잘 알지만 또한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물, 이순신 장군의 전략가로서의 면모, 인간으로서의 면모 등을 이 책처럼 자세하게 묘사한 책은 없었다.
난중일기를 독파하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아직 독서체력이 낮은 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0번 이상은 읽어야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여러 기록을 참고하여 책의 제목에 적합하도록 <천년의 인물, 이순신의 43전 43승>에 대한 상세하고, 애정이 담긴 역사적 기록을 풀어놓는다.
어렸을 때부터 이순신 장군을 잘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의 3대 해전인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노량대첩은 김한민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되어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 영화들을 통해 이순신을 좀더 잘 알게 되었지만 무언가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해결되지 않는 아쉬움을 해결해준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시점에 이순신을 다시 찾게 되었을까? 억울한 누명으로 직을 빼앗기고, 조선의 수군은 거의 전멸되는 지경에 이르러, 다시 전장으로 향한 이순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보험영업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최근 10명의 조직을 잃었다. 아직 21명이 남아 있지만 여전히 정리해야할 부분이 많다. 이순신 장군의 상황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작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만큼의 아픔이라 생각하고 이순신 장군의 지혜를 구하고 싶었다.

원균의 칠천량 해전 대패 후 남은 배는 12척뿐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일본과의 패배 후에 남은 극도의 두려움이었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배보다 군사들의 사기였을 것이다. 대마도에서 건너오는 함선 1000척의 위용과 조선 수군 400명의 몰살을 지켜보면서 느꼈을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더 이상 싸우고 싶은 의지는 없었을 것이고, 다만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뿐이었을 듯 하다.
이순신 장군은 부임하고 물리적 여건 외에도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의 몸이 쇠약해진 상태로 며칠을 보낸다. 대부분의 리더라면 이런 상황에서 좀 쉬어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군은 일부러 힘을 내어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그 유명한 장괘를 올려 12척이 남았음을 알린다.
그런 고민 끝에 꿈에서 신인이 알려준 비법이 울돌목이었을까? 한가지 문제에 골똘히 집중하면 방법이 보인다고 했던가? 울돌목(명량)의 조류 특성을 파악하고,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를 물리칠 천재적인 방법을 고안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이순신 장군의 전투 철학인 '이겨놓고 싸운다'를 실천한다.
드디어 명량 해전으로 기억된 13척의 배로 333척의 적선을 막아낸다. 그리고 적장 마다시다를 죽인 것이 승리의 단초가 되었을 것이다. 두려움은 일반 군사뿐 아니라 장군들에게도 번져 갔고,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든 이 두려움을 물리칠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명량 해전은 결국 두려움이 확신으로 바뀐 시점에 전세가 기울었을 것이다.
좋은 리더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좋은 리더이다. 나는 어떤 리더일까? 모든 사람에게 좋은 리더가 되려고 했던 것은 욕심이 아닐까? 분명 기준을 세우고 이순신 장군처럼 두려움을 확신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내 스타일은 그냥 서번트 리더십이다. 하지만 팀원들은 서번트 리더십에 감동하지 않는다. 당연하게 여긴다.
이 시점에서 이순신 장군을 통해 내가 향해야 하는 리더십을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