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으로 그리는 돈의 지도
김인호.신현암 지음 / 세이코리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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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유통은 내가 대학교에서 마케팅원론을 배우면서 접한 개념이었다. 생산자로부터 생산된 제품을 최종적으로 소비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 정도의 개념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곳은 금융업계인지라 유통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돈의 지도, 유통을 보면 돈이 보인다' 한 문구가 나를 찔렀다.


결국 우리가 금융업을 하든, 다른 부업을 찾는 행위의 목적은 동일하다. 돈의 흐름을 찾아 돈을 버는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 다른 매개물로 돈을 버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 돈의 지도를 읽는 것은 모든 부의 기초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욕망이 어떻게 표출되고, 거대한 기업가들은 그 욕망을 어떻게 유통으로 연결시키는지 알아보는 것은 내 분야에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필자는 책을 통해 유통을 지배하는 자가 시장의 부를 거머쥔다고 말한다. 유통은 단순히 물류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돈의 길목을 지배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전세계 부자 순위의 상위를 차지하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의 사례를 보면 필자의 시각이 드러난다. 이들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국 팔리는 구조를 잘 설계해서 부를 빨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유통은 사람들의 욕망이 어디로 모이고, 무엇이 더 쉽게 팔리고, 어떤 길목에서 돈이 더 잘 불어나는지를 다룬다. 가치와 돈이 흐르는 길목을 감지해서 남들보다 먼저, 더 넓고 깊게 장악하는 것이 유통의 본질이며, 부의 흐름을 바꾸는 기술이다. 과거의 유통은 돈의 흐름이 모이는 곳을 선점하는 것에 가까웠다면, 현대의 유통은 적극적으로 돈의 흐름 자체를 만들어낸다.




우리 주위에 교회가 많을까? 편의점이 많을까? 예전에는 교회가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편의점이 정말 많아졌다. 편의점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이 편의점 밀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이미 익숙한 문화에서 살다보니 편하다는 것은 잊고 당연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세계 어느 곳을 다녀봐도 골목 구석구석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근거리에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편의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을 통해 발전하여 우리나라는 일본 모델을 적극 차용하였다고 한다. 사실 나도 편의점은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줄 알았다. 초기 편의점은 미국식 문화를 강요받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일본의 현지식 경영을 배우고나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즉 성공을 위한 절박함으로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패스트푸드 중심에서 신선식품 중심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스즈키 토시후미의 방식은 현대 편의점 부흥이 시발점이라 생각된다. 편의점에서 원하는 신선식품을 거의 다 구할 수 있다는 발상은 오늘날 도시락을 포함한 많은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폐기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점주에게 전가하지 않은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오늘날 편의점은 단순히 편의점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소형 백화점이 된 듯한 느낌이다. 트렌드가 초단위로 바뀌고, 상품의 회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는 하루 세끼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극단적 소비를 추구하는 가구들까지 생겨났다. 이런 전략을 잘 읽은 회사는 막대한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유통의 줄기를 따라 부의 이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책의 흐름을 따라 미래 부의 흐름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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