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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필자는 '당신이 우연히 이재용 회장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면?'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솔직히 나는 그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그냥 30초 동안 조용히 침묵을 하고 말 것이다. 필자는 인테리어 전문가로서, 그리고 인테리어협회 회장으로서 당당하게 이재용 회장의 결핍을 파고들 것이라 말한다. 그가 판단한 이재용 회장의 결핍은 바로 '집(공간)'이다.
필자의 인테리어 사업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 사는 아이들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큰 금액의 계약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1등 기업의 총수와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파트너로 당당하게 제안을 던지는 것이다. 일반인인 나의 관점에서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필자는 '미친 듯이 일하는데 왜 통장 잔고는 그대로일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앞의 두 가지 질문에 이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한다.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내 곁의 사람을 바꾸라고 한다. "내 곁의 사람을 도려내지 않으면 다음 스테이지는 없다!"라고 단언한다. 필자의 경험상 100억 까지는 현재의 상태로도 가능하지만 300억 이상은 그 무엇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환경의 변화이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작은 부자가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주변의 5명의 평균이 나를 나타낸다고 한 말처럼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부의 수준이 곧 나의 부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0.1%의 자본이 움직이는 하이엔드 생태계에서는 게임의 룰 자체가 다르다고 말한다. 일을 얼마나 더 꼼꼼하게 잘 하느냐보다 꼭대기에서는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의 관계성이 모든 판을 뒤흔든다고 말한다. 아무리 용을 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거대한 인맥의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되는 곳이 바로 0.1%의 세계이다.
보험영업 조직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의 바닥이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의 인성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본다. 영화에서는 수천억 대의 자산가들은 각종 불법적인 밀실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필자가 겪은 그들의 세계는 얄팍한 계산이 아니라 철저하게 그들의 태도와 품격, 즉 아비투스로 이루어진다. 단순하지 않은 철저한 관계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진다.
필자는 상위 0.1%에 속한 사람들은 순수한 기버들이 많다고 한다. 철저한 계산에 의존하지 않고, 그저 주고 싶어서 이루어진 신뢰의 관계를 보인다. 사람들은 그저 기쁜 마음에 수백 만원의 밥값도 흔쾌히 계산한다. 필자도 스스로 600만원이 넘는 밥값을 계산하면서 그들의 생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한 건축설계사의 20장 짜리 리포트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철저하게 깨닫게 된다. 그들은 압도적인 전문성을 대가 없이 내어주며, 대신 상대방의 심장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몸에 배어 있는 당연힌 아비투스이다. 얄팍한 꼼수나 지름길은 통하지 않는다. 그저 진심만이 통할 뿐이다.
눈 앞의 일에만 집중하면 먼 산을 바라볼 수 없다. 서 있는 곳을 바꾸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지 않듯이, 상위 부자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서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책을 읽었다. 갈수록 인간의 품격과 태도가 더 중요하고 통하는 사회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