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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눈부시게 홀로 설, 그대에게 - 체스터필드가 전하는 품격 있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문서연 편역 / 한가한오후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까? 어렴풋하게 그 길을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 50대의 나이를 향해 가고 있다. 동양고전에서는 40대를 넘으면 흔들리지 말라고 불혹이라 했다. 그리고 50대는 하늘의 뜻을 아는 지혜가 생긴다고 지천명이라 했다. 과연 나는 잘 흔들리지도 않고, 하늘의 뜻도 알 정도가 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다. 아직도 인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흔들린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밤새 번민하고 몇날 며칠을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다. 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은 더 어렵게만 느껴지고, 자꾸 정해진 답이 있다면 정답을 찾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디에도 정답은 없을 줄 알기에 나보다 더 오래 살아본 사람들의 지혜를 살포시 훔쳐보고자 이 책을 들었다.
18세기 유명한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필립 체스터필드는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에서 스스로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아들에게 남기고 싶었다. 생전에는 그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남긴 소중한 지혜가 모든 사람에게 공개가 되어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편지는 한 사람의 당부를 넘어 세상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그는 아들에게 보낸 수많은 서신을 통해 사람을 보는 관찰력, 관계에서 균형을 잡는 감각,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전략, 자신을 단련하는 내면의 기준,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태도를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조언하고, 때로는 따끔한 훈계를 주고, 세상을 판단하는 통찰을 제공하여 인생의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내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영업관리자로서 중간관리자가 자꾸 나와 다른 방향으로 일을 벌리고, 조직문화를 흩트리는 일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회사 규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하였고, 주의를 주었으나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임원의 판단에 따라 관리자에서 평사원으로 강격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상사에게 판단을 맡긴 결과를 받았다.
결국은 내가 더 생각하고 스스로 일을 처리했어야 했다. 상사로서의 믿음이 부족하고 일처리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망설였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결정이 결코 단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은 틀렸을지라도 문제해결이 시작점이 되었다. 이미 문제는 터졌고,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습은 간단하다. 그냥 중간관리자를 회사에서 내보내는 것이다.
체스터필드는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아들이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읽는 태도를 칭찬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작가의 의견에 적극 동조할 필요도 없으며, 그들이 다 맞다고 믿을 수도 없는 법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책은 훌륭한 인생의 교재가 되지만 스스로 비교하고 판단하는 훈련을 지속할 것을 당부한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체스터필드처럼 아들에게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체스터필드의 서신과 정약용의 서신 등 이 두 가지 책만 있으면 삶의 지혜로서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