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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인간의 뇌는 미완성과 가소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다른 동물의 뇌와 구별된다. 다른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아기는 태어나서 걷기까지 거의 1년이 걸린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왜 다른 동물들과 달리 뇌가 완성되지 못한채 태어나는 것일까? 생존에 필요한 생명의 뇌만 가지고 태어날뿐 기능적인 부분은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뇌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며 기억하고 행동한다. 뇌과학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삶은 곧 뇌의 삶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미완성된 채로 태어났기 때문에 평생 동안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필자에 의하면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뇌와 함께 평생 조금씩 성장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뇌의 성장에 중요한 것이 바로 뉴런이다. 뉴런은 반드시 다른 뉴런과 신호를 주고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뉴런과 뉴런 사이의 미세한 틈인 시냅스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을 주고 받지 않으면 뇌는 성장하고 완성될 수 없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뇌가 가진 능력의 지극히 일부만 사용한다. 뉴런이 서로 시냅스를 통해 소통하여 기억을 강화하고 뇌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소통하지 않는 뉴런은 연결이 끊어지고 소멸하고 만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뉴런과 시냅스라는 과학적인 정보를 어떻게 하면 뇌를 자극하여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철학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뇌는 인간의 오감을 통해서 어떻게 정보를 수용하고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감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고, 필요한 시점에 어떻게 꺼내어 활용하는지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뉴런 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우리의 뇌를 깨우고, 어떻게 인간다움을 만들어가는지 설명한다.

불완전한 것은 지속적인 시도와 수정으로 완전해질 수 있다. 우리 몸의 부위들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 달리기 선수는 지속적인 달리기 연습을 통해 다리 근육이 발달하여 누구보다 더 잘 달릴 수 있다. 팔씨름 선수는 훈련을 통해 팔 근육을 단련시켜 누구보다 강한 근육을 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뇌도 근육처럼 사용하면 할수록 더 강해진다.
인간의 뇌는 가소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학습 또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훈련을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과 같은 뇌손상도 적절한 재활훈련을 통해 회복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운동 기능의 회복은 물론이고 학습장애도 치료할 수 있다. 뇌를 이루는 뉴런도 이렇게 적절한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10살 이전에 성인과 비슷한 크기로 자란다고 한다. 뇌의 크기는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뇌의 성숙도는 학습과 경험의 차이로 인해 달라진다. 어렸을 때 적절한 학습과 경험의 기회에 노출된다면 뇌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자녀의 경험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해외 여행을 포함해서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나는 '인간의 뇌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성장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는 필자의 의견이 마음에 든다. 원래부터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가소성을 통해 다양한 학습과 경험의 과정을 거쳐서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필자는 뇌과학자로서 다양한 뇌과학적 지식을 전달하지만 어려운 내용은 없다. 우리의 뇌가 미성숙 상태에서 경험과 학습의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뇌를 성숙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는지 잘 설명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