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로빈 워터필드 편역 / 푸른숲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로마의 부흥과 발전을 이끈 5명의 황제 중 마지막 황제이다. 그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황제로서의 권위를 벗어나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반성과 성찰에 몰두한 인물이었다. 그렇게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전장에서조차 일기와 다양한 기록물을 남길 정도로 자기를 돌아보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명상록>의 일부를 편집한 내용을 다룬다.
황제 마르쿠스는 학문에 탐닉할 시간조차 없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마르쿠스는 스토아학파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내면을 고양시키는 윤리적 측면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스토아철학을 통해 자신의 신념체계를 철저히 반성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삶의 방향을 바로 잡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명상록>은 무려 2,000년 전에 쓰여진 마르쿠스 황제의 다양한 기록물을 모아 만든 것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성찰해야 하는지, 인간의 본성, 신, 집착, 근심, 기쁨과 분노, 인간관계, 삶의 지혜 등을 세세하게 조언한다. 마르쿠스 황제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구성하는 환경은 대부분 바뀌었겠지만 인간이 겪는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 조직원 중 1명이 말도 안되는 것으로 나를 매일 괴롭힌다. 지금으로서는 단호하게 잘라내지 못하는 내가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도 든다. 매일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면서 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내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상급자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르쿠스 황제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내 주변의 환경, 주변 사람이 바뀌었다고 그것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 자체로 우리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모두 내가 받아들이고 함부로 판단해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줄 때 나는 그 선물을 받을 수도 있지만 거절할 수도 있다. 결정권이 나에게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나를 욕하거나 비난할 때도 내가 받지 않으면 결국은 그 몫은 상대방의 것이 되는 것이다. 선물처럼 욕이나 비난도 내가 받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괴롭히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마르쿠스는 타인의 행동은 그에게 속하는 것일뿐 그 행동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행동이 나에게 해가 된다는 판단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내려놓기만 해도 분노는 쉽게 가라않을 것이다. 마르쿠스 황제는 거의 부처나 예수 같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