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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것을 껴안을 용기 - 감정을 곁에 두는 법
나혼마 지음 / 다연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가끔은 너무 익숙한 내가 낯설을 때가 있다. 때로는 너무나 잘 아는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내가 너무나 익숙해져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물건, 감정 등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 꺼내보기 좋은 책이 나왔다. 다른 심리서들처럼 전문가적인 조언을 함부로 던지는 책이 아니다. 나조차도 몰랐던 나의 감정 등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용히 안내한다.
나는 대기업 입사를 할 때 자기소개서에 나의 특기를 '남의 말 들어주기'로 적었던 적이 있다. 나는 나름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조언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20~30대에는 그랬던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의견이 강해지고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 말을 많이 하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을 잘하지 못함을 깨달았다. 때로는 조언보다 이 책처럼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필자는 불이 꺼진 집 안에서 어둠 속을 조심히 걷다보면 밝음 속에서는 익숙했던 가구들에 부딪히는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나의 내면에 감정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극복해야 적이 아니라 같이 가야할 동반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가 모르는 나의 감정, 또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밀어내려 했던 감정들을 조심스레 열어서 아는 체 하는 것이 목적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물질의 소유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진실된 감정들, 남의 의견에 휘둘리면서 포기해야했던 나의 진짜 내면의 진실을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하지 말고 내 것으로 인정하는 화해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히 긍정의 말로 시작하라, 감사의 하루를 보내라 등의 말보다는 평소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공감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꺼내볼 수 있는 용기를 건넨다.

당신은 마음 속에 어떤 짐승을 키우고 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산다. 긍정을 먹고 사는 짐승과 부정을 먹고 사는 짐승이다. 내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긍정 짐승이 튼실하게 살이 찔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부정 짐승이 커다랗게 자라날 것이다. 과연 나는 선의, 희생, 양심이라는 긍정에 가까울까? 아니면 악의, 이기심, 비양심이라는 부정에 가까울까?
같은 물이라도 독사가 마시면 독으로 변하고, 꿀벌이 마시면 꿀로 변한다.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같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과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는 우리가 이미 우리 마음 속에 긍정과 부정의 짐승을 지금까지 길러온 결과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 이미 우리 마음 속에는 이렇게 두 가지 마음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러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일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일어나는 일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매일 스스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노력 없이는 절대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할 수 없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낼 수도 없다.
안보이는 것이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 내가 겪어야하는 일이라면 피하지말고, 내가 원하지 않는 감정이라도 진실하게 꺼내 놓을 때 나는 더 강해질 것이고, 더 발전할 것이다. 당당하게 감정을 인정하고 내 곁에 두면서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안내하는 친절한 심리상담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