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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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철학은 죽은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접한 철학은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나 관심을 갖는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 같은 반에 철학에 심취한 친구가 있었다. 책을 탐독하던 그 친구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언어영역 점수가 만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사고방식이 독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40대가 넘어가면서 나의 이런 생각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철학은 죽은 학문이 아니며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 등을 고민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지혜가 필요할 때 답을 얻을 수 있는 학문이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학문이다. 철학은 도서관에 갇혀서 현실과 동떨어지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 학문이다.


필자는 유튜브를 통해 많은 구독자를 만나 철학을 소개하면서 일반인들이 철학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고민을 했다. 그렇게 철학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고, 2500년 동안 철학자들이 집대성한 내용을 단 15분 만에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훔친 철학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다. 필자는 철학을 통해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 책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을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눈다. 먼저 질문하는 법을 통해 진리를 의심하는 방법을 배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왜?'라고 묻는 태도, 사회에서 누구나 확신하는 것조차도 의심해보는 태도. 이것이 바로 철학의 시작이다. Part 2 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얻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졌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결국 그것을 묻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책은 마치 웹툰처럼 구성되어 있다. 완벽한 웹툰은 아니지만 삽화가 재미있게 들어가 있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철학적이지 않은 구성으로 배열된다. 친절하게도 책을 읽는 법까지 소개한다. 사고를 단계적으로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독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생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해당 주제로부터 질문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것은 꿈일까? 현실일까? 아무도 모른다. 꿈일 수도 있지만 현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어날 것이다.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사실을 알려준다. 데카르트가 발견한 의심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든 생각하는 것은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심하는 순간 그 생각을 하는 내가 존재한다. 의심하는 행위 자체가 의심하는 자의 존재를 전재하는 것이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이 실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있는 나는 존재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들이 돌아다닌다. 전문가의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조차 판별하기 힘들다. 우리는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겪은 일조차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내가 겪은 것인지, 겪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심지어 내 기억을 의심하는 순간이 온다.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나중에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짓일 수 있다. 나는 이런 경험을 많이 했다. 어느 때에는 경험에 기반한 선명한 기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짜였는지 아니면 내가 나중에 만든 가짜 기억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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