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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하게 꺼지라고 외치면 돼 - 선을 지키는 사람들의 속 시원한 심리 전략
알바 카르달다 지음, 윤승진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이 거리가 의미하는 것이 필자가 말하는 '경계'일 것이다. 적절한 거리, 즉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고 인정하는 것은 원활한 인간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례할 정도로 다른 사람의 경계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0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경계를 침범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지켜야할 경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리적인 경계, 감정적인 경계, 성적인 경계, 시간적인 경계, 물질적인 경계 등이 있다. 이런 경계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감정적인 경계처럼 눈으로 볼 수 없는 경계들도 많다. 물질처럼 눈에 보이는 경계를 침해받으면 우리는 쉽게 인지하지만, 감정적인 경계에는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사람들이 감정을 조종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물리적인 경계든 감정적인 경계든, 눈에 보이는 경계든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든 모든 경계는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경계를 침범 당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의 경계를 침해하는 행위를 애정의 증거로 포장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 등 애정을 볼모로 경계를 당연하게 침해하는 사례가 많다.
필자는 오히려 경계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표현이라고 말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거나 성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관계도 아니면 경계를 지키는 행동도 아니다. 적절한 물리적인 경계, 성적인 경계 등을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경계를 벗어나 나를 안전하지 않게 느끼는 행동에 대해서는 책 제목처럼 "꺼져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런 말을 어떻게 하느냐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니라 피해만 주는 관계는 관계 단절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 따라사 꺼지라고 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당연히 그 사람과의 대화나 관계를 끝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꺼지라는 말이 잘 통하기 위해서는 언행일치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꺼지라고 당당하게 말해놓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대화를 유지하거나 관계를 유지한다면 말을 꺼내지 않은 것만 못하다. 반드시 언어적 메시지뿐 아니라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을 몇 초간 가만히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다른 사람의 경계를 잘 침범하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식조차 없다. 누군가가 경계 침범에 대해 고지하고 중단을 말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경우도 많다. 부정적인 영향력이 큰 사람은 마치 자신의 말이 사실인양 인식시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그런 사람에게 이제는 당당하게 경계를 지킬 것을 말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꺼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업관리자로서 경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조직원들을 많이 본다. 부하 직원으로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영업을 같이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다. 오랜 동안 이런 문제가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수양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