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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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서문에 이렇게 질문한다. 과연 사랑이 무엇일까? 나는 사랑을 한 적이 있을까? 어떤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그 질문을 잘 이해해야 한다. 사랑이 무엇이고, 사랑을 한 적이 있는지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같이 있을 때 좋으면 사랑일까? 남녀 간의 육체적인 관계가 사랑일까? 좋아하는 호감이 사랑일까?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류애 등 사랑하는 대상은 많다. 과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을 철학적으로 다루려니 더 어려워진다.


사랑은 감정일까?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면 사랑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애증은 무엇일까? 미워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감정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리는 보통 생각을 하면서 사랑을 하는 경우는 없다.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스스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하겠다고 해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사랑 중에서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것이 연인 간의 사랑이다. 그렇다면 연인 간의 사랑은 무엇이 중요할까? 감정의 소통일까? 아니면 육체적 관계일까? 사랑하지 않는데도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연애를 하면 사랑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일까? 한 눈에 반해야 사랑일까? 결혼하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동지애같은 사랑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러고보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딱히 정의할 말일 떠오르지 않는다. 사랑은 무엇이며,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필자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는 또다른 방식이라 정의한다. 즉 사랑은 존재를 대하는 태도로 세계와 나를 연관시켜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라 말한다. <사랑이라는 세계>라는 제목처럼 '사랑은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언어'라고 정의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사랑은 낭만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철학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태도가 드러난다. 진짜 사랑을 하려면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자기 자신과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세상을 보는 감각이 달라지면서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거짓을 섞지 않고 조건을 덜어내면 사랑의 순도와 깊이는 더해진다. 즉 사랑은 특별한 사건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드러나는 태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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