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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두려움'은 원시 시대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방어기제였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낄 때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도망치거나 공격성을 발휘하거나 갑자기 경직되는 등 우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두려움은 이렇게 우리에게 좋은 방어기제이지만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주 반복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우리를 갉아먹는다.
심리치료사인 필자는 많은 내담자들을 통해 기존 방식이 왜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특히 두려움의 함정에 빠져서 과잉 반응을 보이는 자기 패배 패턴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본인 스스로가 두려움의 함정에 빠져 수년 간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이후 자기 패배 패턴과 뇌 활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실마리를 찾게 된다.
두려움의 함정에 빠진 내담자들에게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 사건들을 되뇌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존의 방식은 뇌의 공포 중추를 계속 자극하면서 다시 과거의 트라우마로 빠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방식을 바꿔 의도적, 지속적으로 뇌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증명해낸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CBP, Courageous Brain Process)이다.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CBP)는 오래된 트리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용기를 개발하는 여섯 단계를 말한다. 혼자가 되는 두려움, 거절당하는 두려움, 대립하는 두려움, 무시당하는 두려움, 실패하는 두려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등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가장 흔한 두려움들이다.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는 너무 단순해서 그 효과가 의심될지 모르지만 필자는 단언코 효과적이라 말한다. 자기 패배적 악순환을 끊고 원하는 패턴을 만드는 데 최고의 툴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트리거에 휘둘리지 않고, 그 대신 트리거를 인식하고 오래된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CBP는 아래 6단계로 이루어진다.
당신의 이야기를 한다
트리거를 찾는다
자기 파괴 패턴을 묘사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용기 있게 사고한다
두려움의 함정에서 벗어난다
신경 가소성이 발견된 이후 우리의 뇌는 의도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연결망과 패턴을 형성하고 오래된 경로를 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견이다. 매일 출근하는 길은 아무 생각없이도 그대로 따르게 된다. 이것이 뇌에 각인되면 아침에 어떤 길로 출근을 했는지 인식조차 없어진다. 그런 경로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택하면 뇌는 스트레스를 받아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핵심은 기존의 패턴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철길처럼 정해진 길을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길을 가로질러 새로운 길을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가 제시한 6단계를 따라 행동을 지속하다보면 뇌가 두려움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이 6단계는 어렵지 않다. 따라하기에 너무 쉽다. 결국 지속적인 행동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