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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위대한 통찰 - 지난 100년을 바꾼 살아 있는 경영 아이디어 30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음, 도지영 옮김, 최한나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지금은 경영학의 최신 주류를 이해하지 못한다. 경영학과 졸업 이후 보험 관련업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영업과 생업에 전념하다보니 경영학의 흐름을 이해할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하고 있다. 가끔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를 볼 때면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공자인 나도 어려울 정도면 비전공자는 얼마나 어려울까? 그렇게 HBR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이 책은 HBR의 100년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주제 30가지를 소개한다. HBR은 다양한 경영학자들의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넘쳐난다. HBR을 거친 이론이나 아이디어들은 이후에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되어 정규 과정으로 채택되는 경우도 많다. 현대 경영이론은 HBR을 거쳤다해도 무방할 정도로 HBR은 현대 경영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듯 하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피터 드러커를 시작으로 마이클 포터, 김위찬, 조지프 바우어, 로버트 치알디니, 팀 브라운 등 이름만 들어도 잘 알만한 인물들이 HBR를 거쳐갔다. HBR은 담당 편집장도 처음에는 완독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방대한 주제와 내용을 다룬다. 경영학뿐 아니라 조직, 공동체, 환경 및 윤리적인 이슈까지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HBR의 콘텐츠는 학문으로 시작했지만 학문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 현대 경영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학자들이 모여 HBR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나누고,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즉 HBR은 온라인에 남아있는 경영학의 도서관과 다름없다고 말해도 좋은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현대 경영학을 이끌고 있고, 앞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30가지 주제들은 자기경영, 리더십, 경영 전략, 혁신과 변화, 동기부여, 매니지먼트, 직장내 소통 및 인종차별 문제, 린 스타트업, 애자일, 디자인 씽킹, 마케팅 근시안 등이다. 이 주제들은 나에게 이미 익숙한 것들도 있지만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 모르는 내용들이 많아서 이번에 지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받았다.

'블루오션'이라는 용어는 이제 일상의 용어가 되었다. 경영, 마케팅 등의 영역을 벗어나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고 있다. 이미 알려진 시장을 뜻하는 레드오션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블루오션의 용어가 만들어졌다. 아직 시장에 존재하지 않거나 틈새 시장으로 공략할 수 있는 분야가 블루오션이다.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파란색이다.
오늘날 성장하고 혁신을 거듭하는 시장은 대부분 블루오션 전략을 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루오션은 기술 혁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면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레드오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블루오션은 기존의 핵심 산업에서 찾아내기 쉬운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블루오션 전략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서 경쟁이 없는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가능하다. 기존의 시스템과 비용 구조를 무너뜨리고, 가치와 비용의 교환 방정식을 무너뜨린다.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성공한 기업은 모방자가 따라하기 힘든 가치를 만들어낸다. 즉 고객들에게 비약적으로 큰 가치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낮은 비용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은 항상 공존해왔고, 앞으로도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전통적인 강자 기업들은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신생기업은 반드시 블루오션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레드오션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으려는 노력이 시장을 더 효율적이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다만 블루오션의 관점이 수요와 매칭하는지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