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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 오늘도 마음이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지혜의 말들
우뤄취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불교에서 108이라는 숫자는 참 특별하다. 108 번뇌를 뜻하는 숫자라 유명한 절을 가면 종종 만날 수 있는 계단의 숫자와 일치한다. 이 책 또한 부처의 가르침을 담아서인지 108 번뇌에 대응하여 108가지의 가르침을 담았다. IBM, HP, MS 등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근무한 필자는 현재 대만을 대표하는 심리, 인문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세대와 계층을 넘어 폭넓은 공감을 토대로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필자는 일상의 번뇌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능력이 있다. 법고산 성엄 스님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불교의 108가지 지혜를 담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줄 것이다.
우리가 매일 번뇌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내가 나를 잘 챙기기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어도 자신이 스스로 지지한다면 버틸 수 있으며, 자신을 버린다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든 못하든 남들로부터 평가를 받기 마련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문제는 그 평가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응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내려놓는 것이 말처럼 쉬운가? 나를 생각해주는 따뜻한 공감의 위로나 배려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꿔야 한다. 내가 틀렸다는 인식이 아니다. 내가 나를 인식하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성엄 스님은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단순화하고 순수함으로 돌아가라. 단순함은 짐을 내려놓은 것이며, 몸과 마음의 짐도 가벼워질 것이다. 걱정이나 잡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풀어내고, 책임은 응당 감당하고 걱정은 내려놓는 것이 바로 인생을 바꾸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자유보다 중요한 것은 자재(?)이다. 처음에는 오타인 줄 알았다. 자유를 절제하는 자제를 잘못 쓴 것인가하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불법(佛法)에서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상태를 '자재'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악한 방법도 불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칼은 사람을 해칠 수도 있지만 의사의 손에서는 사람을 살리기 때문이다.
공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세상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상태를 강조했다. 필자는 성엄 스님에게 공자의 말과 불법의 자유자재의 차이를 묻는다. 성엄 스님은 종심소욕 불유구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이 있지만, 자유자재는 자아를 내려놓는 것이라 말한다. 모든 것이 중생을 위한 것이고 중생의 바람을 위해 움직이고 노력하는 상태를 자유자재라 말한다.
굳이 불교라는 종교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선현의 지혜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생의 지혜로 새길만한 말씀이 많다. 부처님이 알려주시는 지혜는 결국 나를 챙기고 이를 다른 사람을 돕는 방향으로 사용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다. 남을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임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보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