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클 - 세상을 읽는 기술
에드워드 R. 듀이.오그 만디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0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사이클은 규칙적인 일련의 흐름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우리 자연계에서는 낮과 밤이 반복되는 것, 사계절이 바뀌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책 제목처럼 사이클을 이해하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잘 모르는 다양한 사이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연구자들에 의해 밝혀진 사이클을 소개한다.
1929년 미국의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그 뒤를 이어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필자에게 그 원인을 알아내라는 과제를 준다. 필자는 광범위한 연구 조사를 수행하던 중 사이클을 발견하고 인생을 바쳐 경제, 사회, 자연계 등에서의 사이클을 연구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사이클연구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이클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분야는 경제, 그 중에서도 주식 시장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경제순환의 4주기인 회복기, 활황기, 후퇴기, 침체기가 가장 대표적인 사이클 예시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흐름의 패턴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클 이론이 만들어졌다. 클레망 주글라의 주글라 파동,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의 콘드라티예프 파동, 조지프 키친의 키친 파동, 사이먼 쿠즈네츠의 쿠즈네츠 파동 등이 대표적이다.

듀이가 기록한 대표적인 사이클 중 하나는 미국 주가의 41개월 사이클이다. 더 정확하게는 182주 사이클이라고 말하는데, 미국 주식 시장의 고점과 저점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약 41개월을 주기로 파동이 유사함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 양상이 2008년 이후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1868년부터 1945년까지 반복되는 41개월 사이클은 현재는 40.68개월도 좀더 정교해졌다. 추정을 나타내는 선은 이상적이지만 실제는 약간의 오차를 두고 매우 유사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이클이 전쟁 등과 같은 극단의 외부적 충격에도 일관되게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1946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크게 흔들린다. 이후 41개월 주기는 유지되지만 고점과 저점이 정확하게 반대로 뒤집힌 채로 진행되었다. 수십 년 동안 사이클을 연구한 학자들조차도 그 이유를 밝힌 수 없어 그저 우연성으로 치부하기에 이른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이클의 연구는 우리 일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필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양한 사이클로 이루어진 온갖 미스터리가 펼쳐지는 무대라 정의한다. 우리가 모르는 세상은 나름의 규칙으로 사이클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신비한 미스테리가 듀이에 의해 연구되기 시작했고, 그렇게 신비스런 사이클은 베일을 벗게 된다.
미신도 아니고 과학적인 연구로 인해 밝혀진 사이클의 존재는 놀랍기도 하지만 사후에 밝혀진 결과를 토대로 연구 성과를 짜맞추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패턴으로 이루어진 사이클은 정확히 일치한 경우는 없다. 대부분 그 유사성을 토대로 유추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더욱 짙어진다. 다만 우리 주위에 있는 현상들의 사이클을 알 수 있다면 좀더 풍요로운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