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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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서 가장 이상적인 국가체제로 민주주의를 내세웠다. 나도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을 곱씹어보면 과연 민주주의가 최선의 국가체제가 맞을까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상대적인 비교 측면에서 아직은 그나마 나은 체계인 것 같기는 하지만 이제 그 단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합리적인 이성을 앞세우는 21세기에 무력 전쟁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전제주의 국가체제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이 강대국을 위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과거에도 강국이었고 지금도 강국인 그들의 입맛에 맞게 세계의 질서가 혼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합리적인 이성이 힘을 잃은지는 오래되었고, 이제는 약육강식의 물리적인 논리가 진리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과거 후진국에서나 있을법한 충격적인 비상 계엄 선포가 세계의 문화강국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에서 있었고, 미국은 국가 간의 상호 이해와 협조를 무시한채 일방적인 관세협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영토의 일부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들이 19세기에 저지른 침략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한 사회의 생활 형태를 바꾸어 놓고, 개인의 삶을 좌우한다.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아직도 농경을 하면서 굶어죽는 사람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그 동안 정치에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위정자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일깨웠다. 더 이상 정치인들의 선택은 우리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심지어는 생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다수의 의견보다는 소수의 강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소리가 더 강하게 전달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로 인해 진실보다는 왜곡된 사실들이 만연하게 되었고,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하는 것조차 힘든 시대가 되었다. 그럴수록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이 과거의 현명한 선인들의 지혜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강화하고, 다양성을 수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시민을 똑같이 대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시민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정하게 대우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문화적 맥락을 보장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든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뿐 아니라 개인이 가지는 개별 문화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다수가 누리는 문화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수의 문화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다수의 문화에 의해 소수의 문화가 배척당하거나 말살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더욱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 시민의 기본적인 자질이 되었다.


많은 선진국들이 극우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국민만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극단적 민족주의를 선택하고 실행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 일본 등 강대국들의 극단적 우편향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멀지 않아 보기좋게 틀렸음이 밝혀졌다. 물론 그 전에는 소수의 집단이 그런 생각을 가졌고, 그런 생각도 존중함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한 지도자로 인해 힘을 얻고 사회에 다양한 비리를 일으키고 불합리한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제는 다양성을 탈을 벗고 극단적인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에게 사회가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틀린 의견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의견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택한 길 때문에 다른 사람은 불행해지고, 자신만 행복해진다면 과연 맞는 길일까?


사회와 힘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거인들의 어깨를 빌려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과 사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여하는 삶을 위해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를 경계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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