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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채근담은 명나라 시대의 학자인 홍자성이 저술한 책으로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이다. 채근담은 총 356편으로 전집 222편, 후집 13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집은 마음 공부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설파하고, 후집은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마음을 비우는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구절들은 1페이지 분량의 철학 에세이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다. 스토리로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356개 지혜 중에서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내용들을 먼저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실용 철학 서적이라 말할 수 있다. 중국 고전 원문과 해석본이 함께 실려 있어 담겨 있는 뜻을 명확하게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백 년이 지났어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은 크게 변한 것이 없음에 채근담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반복되는 것임에 우리는 고전을 공부해야 하고, 고전은 우리의 길을 명확하게 밝혀준다. 우리가 고전에서 어떤 길을 찾아 어떻게 실천할지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수백 년 동안 동양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지탱해준 채근담의 지식 몇가지를 전해본다.

인생의 진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하는 데가 있다. 대형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전조 증상이나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1:29:300 법칙으로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이다. 대형 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잠재적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채근담은 '보이지 않는 데서 조짐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 몸 깊은 곳에서 발병한 몸의 병은 심각해질 때에야 비로소 눈이나 귀로 드러난다. 마음의 병 또한 우리 밖으로 드러나기 전에는 사소한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올바르게 흘러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몸이 보내는 사소하지만 다양한 신호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체유심조.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생각으로 인해 발생한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며, 더 나아가 세상이 달라진다. 결국 한 생각이 운명을 가르고 삶을 바꾸는 것이다. 내면에서 비롯되는 생각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았다면 그 생각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작은 생각이 단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을 수련하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는 연습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길이 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생각의 차이가 한 사람의 인생 전체의 풍경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잘 다루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삶을 좀더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방향전환이 필요할 때가 온다. 그 때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채근담을 추천한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삶의 순간 순간에 가장 필요한 인생 조언으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