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존재와 참에 대한 고민은 '공기'와 같다. 우리 주위에 공기가 있어서 우리는 숨을 쉬면서 살 수 있다. 하지만 공기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알고 그 존재의 참을 인정한다. 진리의 존재와 참은 공기의 존재와 참과 같지 않을까? 인간은 그 존재를 자각하는 순간부터 진리를 찾게 된다. 인식은 존재를 구성하고 존재는 인식을 통해 그 실체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배운 지식의 한계 속에서 세계를 인식한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앎의 과정으로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루어진다. 메타버스의 기술발전으로 우리는 실재이면서 가상의 세계에서도 살아간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의 양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졌지만 스스로 사유하는 힘은 점점 약해지는 듯 하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넘어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확한 정보도 있지만 가공된 잘못된 정보도 유통되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거짓 뉴스들이 범람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들을 제대로 판별해낼 능력이 부족하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사유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무엇이 진짜 경험이고 진짜 진실인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지금, 우리는 사유를 넘어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때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힘, 즉 사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제대로 사유의 힘을 활용하고 있을까? 이 책에 나온 거인들이 사유를 다루는 방식을 배우면서 사유와 사유과 충돌하고, 사유와 사유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사례를 배울 것이다. 그들의 사유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을 넘어 존재와 참을 판별할 수 있는 유희로서의 '사유'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존재란 무엇인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조지 버클리는 '존재란 지각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존재한다고 말하려면 '지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의 이런 견해는 전통적인 견해에 도전하는 것이다.


기존에 데카르트, 존 로크는 인간의 인식이 외부 실체에 기반하기 때문에 감각 경험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버클리는 감각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버클리는 외부적 실체의 존재조차 '지각'없이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실체는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지각 속에 부여된 표상적 관념들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다.


버클리는 감각과 자연현상은 일종의 언어로, 언어는 세상의 존재를 설명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말한다. 신이 의도적으로 창조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지각을 통해 해석해낸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단순히 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지각되고 이해되고 의미화될 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철학적 지혜를 만날 수 있는 철학의 정수를 담았다. 고대로부터 위대한 사상가 60명의 사유를 만날 수 있는 엄청난 책이다. 60명이 쓴 수백 권의 책을 이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고, 존재와 참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