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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퍼즐 - 기술봉쇄의 역설, 패권전쟁의 결말
전병서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중국에 관련된 서적이 출판 붐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개방과 함께 기술의 발전 속도가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미국과 전세계가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이 모두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무력으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등을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우리에게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한 국가였다. 그런 중국이 지금은 한국의 첨단기술을 능가하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노동력으로 싸고 질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상대적으로 싸지만 높은 기술력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 전세계의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는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2021년 미 태평양 사령관인 필립 데이비슨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첨단 반도체칩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반도체의 92%를 대만의 TSMC가 생산하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이 생산한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다면 미국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 동안 미국이 중국에 가한 다양한 제재를 생각하면 끔찍한 상황을 예상해볼 수 있다.
트럼프는 2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동맹국가들에 대한 고율관세 정책을 펼쳤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트럼프가 그냥 원래 스타일대로 광인 전략을 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분석은 다르다. 트럼프 1기 때 대중국 봉쇄를 통한 중국의 좌초가 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반중국 전선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는 동맹들을 먼저 손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광인전략이라기보다는 미국 내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제조업 일자리 감소 때문이라고도 분석한다. 외부적으로는 반중국 전선에 대한 협조를 공고히 하고, 내부적으로는 재정적 문제와 일자리 감소를 해결하는 정책인 셈이다. 백악관과 상하의원을 장악한 트럼프 2기는 적극적인 관세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짧은 4년이라는 시간동안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필자는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우방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반중을 따르면 안된다. 우리가 무시하던 중국은 이제 없다.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 우리는 반중이 아니라 극중(克中), 즉 중국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중(知中)해야 한다.

우리가 중국을 반목하고 무시하고 있을 때 중국은 과학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 필자는 중국의 과학기술이 강한 이유를 7S로 설명한다. 중국은 기업 리더들 뿐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들도 공대 출신이 많다(Study). 중국은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과학기술 정책(Strategy)를 펼쳤고, 연구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Strong R/D).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Subsidy)를 통해 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만들어 냈다.
또한 중국 자체의 내수 시장만으로도 그 크기가 거대하고(Size), 중국식 공급망 생태계(System)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구축되었고, 과학기술 인재들의 체계적인 육성(Science)이 뒤따랐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이미 과학분야 세계 최상위권은 미국을 제쳤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네이쳐 연구성과 기준 상위 10개 대학에 2위~9위를 휩쓸었다. 이제 남은 대학은 하버드 대학뿐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잘 모르는 사이 중국은 이미 미국을 너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중국은 더 발전되어 있으며, 기술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임이 증명되었다. 이것이 필자가 강조한 지중(知中)의 이유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중국을 잘 알아야 우리가 중국보다 더 유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