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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리더들의 선택 - 세계를 움직이는 투자자들, 그들이 매수한 종목은?
남기성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국내 유명 대기업에서 10년을 근무하고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물론 내가 공부하고 고른 종목은 아니었고, 나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한 것이었다. 시장의 충격이 없을 때는 수익률이 좋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시장의 충격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30%의 손실을 보고 주식 시장을 손절했다.
내가 주식 공부를 하지 않고 전문가에 의지했던 이유는 내가 공부해서 그들 수준의 지식이나 투자 감각을 익힐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달라졌다. 늦더라도 나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나만의 투자방법을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투자에 실패해도 왜 실패했는지를 알아야 다음 투자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식 전문가를 믿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 유튜브를 운영하는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개미들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나의 이런 믿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제는 전문가가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나만의 인사이트로 나만의 투자를 해야할 때가 왔다.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지식이나 통찰이 생길리 없기 때문에 책을 통해 투자 전문가들의 지식을 흡수하기로 했다.
주식 시장에는 많은 개미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들도 있다. 큰 손들은 나름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고, 장기적인 수익을 거두는 곳이 많다. 필자는 큰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과 기관들의 '단 하나의 기업'에 주목한다. 투자 거장들의 투자 철학이 투영된 단 하나의 기업말이다. 그 기업을 통해 그들의 투자 전략을 들여다본다.
나를 포함해서 대한민국의 주식 투자자들 중에는 투자라기보다 투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도 없이 '정보'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이런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잃지 않고 자산을 불릴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주식 투자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35명의 투자 거장과 17개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철학과 전략을 상세하게 분석한다.

투자 거장에는 한국 사람이 없지만 기관투자자에는 한국의 국민연금이 들어가 있다. 국민연금은 2024년 3월 기준으로 운용자금이 1,000조원을 넘기면서 일본의 공적연금, 노르웨이의 국부펀드에 이어 세계 3대 연기금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도 전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관투자자 중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의 전략을 알면 주식 투자 전략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하여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투자철학의 최우선 원칙은 장기적인 안정성이다. 여기에 글로벌 분산투자, 자산 다각화, 초장기 투자 관점, 책임 투자의 관점을 유지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투자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대표적인 투자 종목으로 '월마트'를 선택해서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의무 이행'이라는 목표와 월마트의 '안정적인 글로벌 소비 시장 대표성'이라는 목표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한국의 공적 연기금의 대표인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과 장기 우량 자산 투자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연금 스타일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보면, 필수 소비재/리테일에 35%, 헬스케어에 25%, 기술/인프라에 40%를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우량 자산의 대표격인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인프라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투자 거장과 기관투자자들의 '단 하나의 기업'을 들여다보면 명확한 투자의 원칙과 방향이 보인다. 아직 명확한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에게는 투자 철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