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경제적인 하루 - 잘못된 선택으로 매일 후회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박정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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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종종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운전을 하기 때문에 자주 듣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 중에서 박정호 교수가 진행하는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플러스'를 많이 들었다. 그의 이력을 잘 모르고 있다가 <아주 경제적인 하루>를 접하면서 그의 경제적 이력과 지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학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학문이다. 필자는 '경제학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학문'이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원한다. 전통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온통 오류를 저지르는 모순 투성이일 뿐이다. 인간이 진정 합리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경제 지식들을 알려준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 형태로 경제학 강의를 들었었다. 결국 한 과목때문에 부전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때 배운 경제학 지식은 지금도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 시시콜콜하게 모든 경제학 지식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을 풀어가는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오늘날의 경제학은 다양한 학문과 콜라보를 하면서 현실과 더욱 밀접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학문이 되어가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부터 큰 돈을 투자하는 행위까지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서 경제학 지식은 두루두루 필요하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경제가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현실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필요한 경제원리나 개념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지도 않고, 심지어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1장은 역시나 경제학자답게 '합리성'에 대해 다룬다.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지만 실제로는 합리적이지 못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합리적 선택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합리성을 찾을 수 있는 근거는 바로 경제학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만큼 가질 수 있지만, 원한다고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이는 경제학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기둥, 효율성과 형평성에 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다.


나의 고향은 가장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편도 3~4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인데 주말에도 차가 많이 막힌다. 주로 명절 때 고향 방문을 하는데, 예전에는 15시간 가량 걸리던 거리가 지금은 6시간 이내로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그렇게 평소에 도로를 1차선 더 넓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경제적 논쟁이 있을 줄이야.


서울시의 경우 도로를 1Km 신설하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차치하고서라도 신규 도로를 위한 토지 확보가 더 어렵다. 그래서 요일제 시행이나 통행료 징수방식을 시행하지만 효율성과 형평성 차원의 논쟁으로 실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듯 하다.


<아주 경제적인 하루>는 고리타분한 학문적인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 경제지식을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겪는 의사결정과 경제학적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다룬다. 총 11가지의 경제적인 문제와 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아주 경제적인 지식들로 가득차 있지만 그 해결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경제학적 지식을 현실로 끌어내지 않고, 현실을 경제학으로 끌어들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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