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조깅 -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 몸과 뇌가 건강해진다!
다나카 히로아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몇해 전부터 한국에는 맨발걷기 열풍이 일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맨발걷기 황톳길을 만들었다. 주민들을 위한 복지차원의 정책이었다. 그렇게 맨발로 걷는 것이 어싱(Earthing)을 통해 땅의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접촉하여 건강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제는 맨발걷기 열풍에 더해 슬로 조깅 열풍이 가세했다. 슬로 조깅(Slow Jogging). 말 그대로 조깅을 하는데 보통 속도보다 느린 4~8Km/h의 속도로 조깅하는 것이다. 실제로 빠른 걸음으로 걷는 수준이다. 뛰는 건지 걷는 건지 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뛰는 것을 말한다. 과연 이렇게 조깅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나는 작년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시기에 동네에 있는 하천변을 열심히 달렸다. 정확히는 걷는 시간이 더 많았고 중간에 조금씩 뛰는 구간을 두고 조절을 했다. 하지만 뛰는 구간이 너무 힘들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뛰는 것이 살 빼기에 좋다고 해서 지속했지만 그해 여름이 오면서 아주 과감하게 포기하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침에 뛰는 것으로부터 오는 고통이 심해서였던 것 같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다.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렇게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나타하게 살면서 우연히 '슬로 조깅'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큰 기대없이 읽은 책이지만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슬로 조깅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을 뿐인데 10~20킬로그램 감량을 한 사람들도 있다.


<슬로 조깅>은 일본의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창시했다. 그 이후 2016년에 한국에 슬로조깅협회가 창립한다. 지금 한국에도 슬로 조깅 인구가 꽤 된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이니 정보의 세계에서 아웃사이더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슬로 조깅을 하는 방법부터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슬로 조깅을 하면 얻는 효과들을 그 동안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슬로 조깅에 대한 10가지 FAQ로 책을 마무리한다.




슬로 조깅은 5가지 포인트가 있다. 먼저 싱글 벙글 속도로 달린다.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달리면 된다. 이렇게 달려도 운동이 될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속도로 달려도 무방하다. 다음은 발바닥 앞부분으로 착지한다. 보통은 발바닥 뒷부분이 땅에 먼저 닿는다. 슬로 조깅은 천천히 달리면서 앞부분이 땅에 먼저 닿는 방식을 추천한다.


턱은 들고 시선은 전방을 바라본다. 보통 달리기를 하다보면 숨이 차고 근육에 긴장이 쌓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땅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슬로 조깅은 숨이 차지도 않고 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때문에 내 의지대로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다.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절대로 땅을 보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입은 살짝 벌리고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슬로 조깅은 달리기보다 걷기에 가깝다. 그래서 걸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호흡에 몸을 맡기는 것이 좋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달리는 것이 포인트이다. 절대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과당 누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하루 운동하는 시간은 30분에서 60분 정도가 적당하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은 다음, 그 속도로 하루에 30분 이상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다만 시간이 없을 때는 조금씩 몇번에 나눠서 달려도 무방하다. 처음에는 슬로 조깅을 하는 것도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많거나 체력이 매우 좋지 않은 사람들은 슬로 조깅, 걷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


1년 전에 그만 두었던 아침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마음 안쪽에서 힘든 달리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슬로 조깅을 목표로 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을 듯 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슬로 조깅을 목표로 시작해보려 한다.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