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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아 - 불완전한 나를 위한 가장 따뜻한 위로
천하이센 지음, 박영란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내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하게 된다. 시끄럽게 나를 괴롭히는 외부의 요인들이 많아질수록 나는 나의 중심을 보고 싶어한다. 외부의 다양한 환경과 시건이 내가 갈 길을 잃게 하고, 나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그럴 때마다 무너지기를 여러 번, 이제는 더 이상 무너질 수 없다. 내가 나를 잘 붙들어야 남은 반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이런 나의 관심사는 나를 위로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주제의 책을 찾게 한다. 그렇게 찾은 책들 중에 '천하이센' 작가의 책이 2권을 발견했다. 나는 이 작가를 모른다. 그냥 나의 주제에 따라가다보니 소장하게 된 책이 벌써 2권이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의 책을 모두 소유하게 된 사연이다. 이 작가의 관심사와 위로가 나와 결이 맞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남이 보기에 완벽하게 보일지라도 본인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불만일 것이다. 나도 나름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언제나 불완전하게 끝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스스로도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부른다. 때로는 일을 열심히 계획해 놓고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계획도 하고 실행도 했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경우도 많다.
필자는 괜찮은 인생을 살아온 나를 위로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건넨다.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결핍을 통해 피폐해지지 않고 어떻게 잘 대처해야 하는지, 특별함을 찾다가 평범함을 잃지 말고 평범함을 받아들임으로써 특별해지는 법을 배운다.
인간의 본능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은 '미루기'에 대해서도 4가지 원인분석을 통해 자기 비난과 자기 이해의 관점에서 심리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SNS를 통해 실제의 일상이 아닌 가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면을 벗고 나만 알고 것들을 어떻게 성장의 재원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요즘 내게서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미루기'이다. 의도적으로 일을 미루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을 하거나 혹은 다른 일을 만들어 내면서 일을 미루고 있다. 월요일에 강의할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월요일은 다른 자료로 간략하게 강의를 마친다. 그리고 무기한 일을 미룬다. 당장 해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미룬다.
나는 미루는 것이 심리적 요인이거나 최소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필자는 미루는 행위가 자기 기대에 대한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은 목표와 욕망을 가지게 하는 현대 사회에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 남의 인생까지 들여다보면서 비교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도 가급적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수시로 비교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미루는 행위는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인 것이다.
심리학자인 필자는 다양한 상담사례들을 통해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은 이유들을 알려준다. 각각의 조언에는 몇 가지 상담사례를 첨부하고, '생각과 실천'이라는 별도의 섹션을 통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고, 나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