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 - 위가 아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지혜로운 삶 AcornLoft
임채성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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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워런 버핏은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드러난다'고 말했다. 주식투자를 할 때 값싼 유동성에 의존하는 부실기업은 정리되고, 꾸준히 체질을 개선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지적한 유명한 말이다. 나는 이 말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진가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내리막길을 걸을 때가 있다. 계속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 성공만 하는 사람은 결국 더 큰 실패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모든 것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조차 문제가 될 때가 있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내리막길을 잘 준비해야 다음 오르막길을 힘차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성공을 권한다.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위로의 성공만을 부추긴다.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 분야는 잘 알 수 있겠지만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잠시 멈추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힘들여 올라간 정상에서 오래 머물 수 없다. 결국은 언젠가 내려와야 한다. 올라갈 때는 잘 모르지만 내려와야하는 시기가 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 만큼의 내공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똑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실제로 동일한 현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특히 잘 나갈 때는 자신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도 없을 뿐더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야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진실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중년의 나이는 바로 '나 자신'을 진정으로 깨닫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다. 중년은 나이 들어서 은퇴를 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밖을 향하던 내면의 눈을 비로소 나에게로 거두어 들이는 나이다. 나 자신의 가치를 찾고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성숙한 나를 찾을 수 있는 나이다. 그래서 중년은 인생의 반환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점이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년이란 나이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성장통의 시기이다. 과거의 관계들과 앞으로의 관계들 속에서 나를 제대로 정립하는 시기이며, 외부의 시선과 관심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렇게 지혜를 쌓으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빛나는 시작의 시기이다.


고수일수록 힘을 빼는 법을 안다. 운동선수도 그렇고 한 분야의 대가도 그렇다. 차가 사막에 빠졌을 때 타이어의 바람을 빼면 좀더 쉽게 모래 늪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힘을 빼는 것이 답일 때가 있다. 계속 위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잠시 멈춰서 힘을 빼보자. 과거에 통했던 방법들이 미래에도 계속 통하리란 보장은 없다. 때론 잠시 멈춰서서 자신의 공기를 빼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현대인들의 자주 겪는 우울증이나 번아웃 현상도 어쩌면 힘을 너무 줘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일처리도 완벽하게, 인간관계도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과 가정에 눈길을 돌려보자. 이유없이 슬프고 눈물이 나고 힘이 빠지는 경험이 다시금 생생하게 살아갈 용기를 줄지도 모른다. 항상 '열심히'가 답은 아니다. 이제는 힘을 빼는 삶의 지혜를 실천해보자.


중년을 향해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위만 쳐다보고 경쟁만 하면서 살아온 사람에게 권한다. 이제는 힘을 빼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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