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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다! - DJ 래피의 인생수업 70
DJ 래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4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 수 배웁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고수로부터 배우기를 청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필자는 스스로 경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 70가지의 소제목을 '한 수 배웁니다'를 붙였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한 수들을 풀어놓는다. 겸손의 자세로 한 수를 배우고, 그 인생의 한 수를 독자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필자의 필명인 'DJ래피'의 뜻이 궁금했다. 필자는 대학교 1학년 때 록밴드 오디션에서 사투리 때문에 고배를 마신다. 2004년에는 앨범을 냈으나 제대로된 활동을 하지 못했다. 번번히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생의 모토가 바뀌었다. 노래로 해피하게 만드는 사람, 그리고 미래를 해피하게 만드는 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 그의 필명이 품고 있는 뜻이다.
인생을 살면서 도움이 되는 한 수를 총 4가지 구분에 따라 70가지를 선보인다. 삶의 통찰, 우주의 질서, 선배들로부터의 지혜, 일상 속의 지혜 등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필자의 농익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지혜는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쌓인다. 휘어질지언정 꺾이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글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삶'은 인생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삶이라는 우리말을 모양을 따라 한자로 파자하면 人+卜+己+口로 표현할 수 있다. 필자는 삶이란 사람+운명+몸+입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이 네 글자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빛깔로 색칠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많은 요인도 있겠지만 필자의 지혜를 따라가보자.
사람을 뜻하는 人은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하는 존재로 사람 사이에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람이 맺을 수 있는 관계는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 동료 등 다양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고, 어떤 업적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은 늘 어긋날 수 밖에 없다. 점을 친다는 것은 미래를 예상하고 변화에 맞추어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운명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결국 인생은 외부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바람이 불 때 돛을 펼지 아니면 조용히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릴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바람이 부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세번째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세상은 의미가 없고, 자신을 잘 알아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비로소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많은 고전들이 지기(知己)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을 사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입'에 대한 문제이다.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전에도 가짜뉴스가 있었지만 전파속도와 파급력에 있어서 오늘날처럼 심각했던 적은 없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과거에 자신이 했던 발언과 정반대의 말도 서슴치 않고 내뱉는다. 말이 아니라 쓰레기를 뱉는 것 같다. 동일한 상황에 몇 년 사이의 정반대의 의견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입을 조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몸과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보통 동서양의 검증된 고전을 통해 스스로 점검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인생을 먼저 살아가는 선배들의 조언들도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지혜를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삶에 있어서 정답이 필요하거나 막힌 것들이 뚫리지 않아 답답할 때 참고하면 좋은 인생 조언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