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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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내가 배운 경제학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로 전제한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인 존재는 미래의 소비를 위해서 현재의 소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하고,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운동도 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것들을 합리적인 판단으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매우 비합리적이다. 합리적 판단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다양한 유혹에 빠져든다. 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행동들을 기꺼이 선택하고, 후회도 반복한다. 결국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며, 본능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필자는 사람들의 합리적이지 않은 행동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본능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고,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선택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경험할 수 있는 36가지 흔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이유로 사고의 오류를 범하고, 실수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런 행동은 어떻게 그만둘 수 있을지에 대한 답도 함께 제시한다.


스스로 의지력이 약하다거나 실천력이 약하다고 스스로를 나무랄 필요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겪는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날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후회를 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의 차이가 중요할 뿐이다.


인간이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을 통해 비이성적 사고패턴과 행동을 벗어나보자. 필자는 우리가 자주 겪는 관계, 대화, 목표, 선택, 돈, 행복에 관한 행동경제학에 대한 사례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 파트는 6개의 사례와 행동경제학적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와 상관없이 흥미에 닿는대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비 오는 날 택시를 잡아본 적 있는가? 비 오는 날은 택시가 유독 잡히지 않는다.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택시 기사들은 매일 정해진 매출 목표가 있다. 그들은 당일 매출목표를 달성하면 퇴근을 한다. 그런데 비가 오면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찾게 되고, 택시기사는 매출목표를 일찍 달성하게 된다. 그렇게 택시를 찾는 수요는 계속 많아지지만, 택시 공급은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줄어든다.


택시를 찾는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만약 합리적인 택시기사라면 비오는 날 영업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비오는 날은 경쟁자도 적고, 그 덕분에 택시 요금도 올려 받을 수 있다. 맑은 날과 비슷한 시간동안 근무를 하면 매출은 2~3배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은 당일 매출목표를 달성하면 퇴근한다는 것이다. 매우 비이성적인 판단이지만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이다.




매몰비용도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비이성적 행동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서트 티켓을 너무 힘들게 구했는데 당일날 엄청난 복통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콘서트 티켓은 당일 환불이 불가하다. 아깝지만 그냥 집에서 쉬면서 몸을 치료하는 선택이 있고, 정말 구하기 힘든 티켓이니까 아파도 가서 본다는 선택이 있다.


필자는 현장에 가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공연 내내 아파서 집중도 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병이 더 악화되어 추가적인 비용을 더 감당해야 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 매몰비용 때문이라 말한다. 이미 지불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기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생각하지 않는 비이성적 행동이다.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고 비이성적 행동을 자주 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36가지 행동을 이해하고 좀더 행복하고 합리적인 행동을 할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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