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근사한 외식 - 제철 식재료로 채우는 열두 달 미식 여행
박채원 지음 / 용감한까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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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만들어 준 적이 별로 없다.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리 재료 준비는 잘한다. 특히 칼질을 잘한다. 중학교 때부터 자취를 해서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요리를 할 수는 있다. 기회가 되면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심에 레시피 책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요리는 라면과 같은 즉석요리나 한식이다. 그래서 양식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특히 그 좋아하던 맵고 짠 음식이 이제는 줄여야 하는 음식이 되면서 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들을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이다.


유럽, 일본, 지중해, 아시아 지역의 가정집에서 요리하는 근사한 가정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고급 레시피북이다. 사시사철, 1년 12개월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근사한 가정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이름은 정말 생소하지만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 친숙하여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듯 하다.


긴겨울을 끝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3월에는 어떤 요리가 어울릴까? 봄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우고, 땅 속 깊이 잠든 뿌리를 흔들어 땅 밖의 세계에 푸르른 녹음을 선물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땅의 힘찬 기운과 바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은 요리들을 선보인다. 봄나물, 한라봉, 연어알, 백골뱅이를 활용한 4가지의 대표적인 요리 레시피가 공개된다.




4가지 요리 중에 요린이인 나같은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가 '봄나물 텐동' 정도가 될 것 같다. 일본어로 튀김을 의미하는 덴푸라와 덮밥을 의미하는 돈부리를 합한 일본식 튀김덮밥이다. 한국의 허브라 부를만한 봄나물들을 모아서 간단히 튀기기만 하면 되는 요리이다.


짭조름하게 튀긴 튀김을 흰쌀밥 위에 올려서 먹으면 봄나물 향기가 가득한 '봄나물 텐동'이 된다. 어린 시절에 먹던 '쑥버물'이 생각난다. 직접 튀기는 음식은 아니지만 쑥을 밀가루에 묻혀서 쪄내는 음식으로 텐동과 비슷한 느낌이 날 것 같다. 아삭아삭 기분좋게 바스러지는 튀김을 먹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깻잎, 미나리, 냉이, 두릅, 단호박,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봄나물과 채소들을 취향에 맞게 튀기면 끝이다. 170~180도의 온도에서 튀김 반죽을 묻혀 튀겨내고, 텐동 소스를 만들어 찍어 먹으면 그 풍미가 끝내준다. 작년에 비슷한 채소 튀김을 먹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봄나물 텐동'을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봄나물 텐동 외에도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가 몇 가지 더 있다. 냉이를 넣어 향긋한 냉이 봉골레, 봄이 제철인 주꾸미를 넣은 주꾸미 리가토니, 당근 퓌레를 곁들인 관자구이, 코코뱅, 토마토 가스파초, 초리소 파스타, 이북식 소고기 가지찜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음식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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