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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티핑 포인트>는 2000년에 출간되어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필자는 25년 전에 출간된 자신의 저서를 다시 읽게 되었고, 의문들이 생겼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출판사로부터 25년 개정판 제의를 받게 되었고, 필자는 개정판을 넘어 백지에 다시 쓰기로 결심한다. 이 책이 바로 25년 전 발간된 <티핑 포인트>의 최신 확장판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이다.
이 책의 원제는 '티핑 포인트의 복수(Revenge of Tipping Point)'이다. 사회적 전염 현상에서 작은 일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전작 <티핑 포인트>의 핵심 메시지였다. 하지만 거대한 베스트셀러가 된 전작을 다시 읽으면서 왜 제목을 '티핑 포인트의 복수'라고 지었을까?
전작에서는 우리의 작은 시도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보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오히려 우리를 해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코로나 시기에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의 한 장면이 최근에 일어난 탄핵 국면에서의 대한민국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포플러 그로브에서 학생들의 연쇄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포플러 그로브는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삶과 교육의 이상향이었다. 자살한 아이들도 대부분 밝고 외향적이며 성취욕이 강했다. 처음에는 흔하지 않은 특이사례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점점 전염병처럼 번져갔고, 결국에는 정상적인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필자는 포플러 그로브 사건의 핵심은 모노 처 때문이라 말한다. 전염병은 모노컬처를 좋아한다. 다양성을 부정하고 동일한 문화, 획일적인 행태들을 학부모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학생들의 연쇄 자살 사건이 부모들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선한 의도는 결국 비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의사는 환자를 건강하게 하거나 살리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선한 의도의 결과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의원성 질병'이는 용어로 설명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의사의 치료가 더 나쁜 부작용을 초래하거나 간단한 수술이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경우를 말한다.
필자는 '티핑 포인트의 복수'가 이루어지는 전염의 주요 요소로 오버스토리, 슈퍼전파자, 집단비율을 제시한다. 책에서 다루는 사례와 증거들을 통해 3가지 요소를 검증해 나간다. 좋은 의도, 좋은 것들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결과가 꼭 그렇지많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미국의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결국 동질성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 사건에서 한국의 사회적 문제와 겹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적 문제의 상황에서 또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필자의 혜안에 존경심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