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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힘 - 자책에 빠진 나를 건져줄 긍정 심리학
로버트 L. 리히 지음, 이영래 옮김 / 소용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후회의 감정이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후회를 한다. 과연 내가 과거에 내린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따라서 후회를 하지 않는 후회없음이란 상태는 애초부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왜 나는 자꾸 후회하는 행동을 할까?'에 대한 고민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후회를 한다면 후회를 성장의 기회를 바꾸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필자는 '생산적 후회'라는 말을 사용한다. 후회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회의 감정에 깊이 빠지지 않고 불가피한 실수로 부터 배움을 얻는 것이다. 후회는 내가 한 결정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문을 열어 줄 수도 있다. 불필요하게 후회를 과장하지 말자.
나를 포함해서 "만약 ~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으로 시작하는 후회를 많이 한다. 자꾸 과거의 결정을 곱씹으면서 후회만 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필자는 어차피 후회를 할 것이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는 후회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우리의 인생을 위해 후회의 끝은 반드시 '다음에는 ~하겠다'로 끝나야 한다고 말한다. 후회를 기회로 삼아 삶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후회는 우리가 한 일이나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항상 다른 일을 했어야 했다는 느낌을 동시에 준다.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한 반대의 감정을 불러 일으켜서 스스로 자책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하는 후회보다는 무언가를 행동한 후에 오는 후회가 좀더 생산적일 수 있다. 내가 결정한 행동에 대해서 다른 행동을 검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후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배우고 후회로 이어지는 선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검토한다. 그리고 다르게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배운다. 그렇게 행동한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움으로써 후회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탈바꿈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결정을 하고 나서 후회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후회할 일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후회할 일을 완벽하게 줄일 수는 없어서 최소한으로 할 수는 있다. 먼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선택의 기술이 중요하다. 감정에 치우친 선택을 하기보다는 대안들을 검토하고 각 대안들의 비용과 이득을 고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짜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투자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없음을 강조한다.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만 들고 있으면 절대로 재산을 불릴 수 없듯이 말이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면 선택을 운에 맡기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선택의 대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위험을 감수하고 반대급부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운에 맡기는 행동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도 과거에 주식투자를 할 때 운에 맡기는 편이었다. 즉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까웠다. 사실 종목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은 커녕 '카더라' 뉴스에 현혹되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 동전을 던져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런 행동은 매번 후회로 돌아와 나를 계속 괴롭혔다. 공짜 점심은 없으며, 운에 의한 결정은 반드시 불필요한 후회를 불러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