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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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책 제목이 <침대 부수기>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일요일에 뜨끈한 전기장판이 깔린 매트 위에 있다. 시간도 벌써 점심이 지났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평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어제를 보냈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동영상을 보느라 2시가 넘어서 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에는 9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그리고 4시간 정도 침대에서 꾸물거렸다. 침대를 부수지 못하고 말았다.


이 책은 나같은 게으른 사람을 위한 책이다. 책에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내가 딱 게으른 완벽주의자 그 자체이다. 완벽주의자는 완벽하지 않다. 머리 속에서 완벽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모의 행동을 해본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해본다. 대부분의 계획, 행동, 반응은 그렇게 머리 속에서만 그려지다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절대 완벽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의 2024년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서 맴돌다 끝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머리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머리 밖으로 끄집어내어 종이에 적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 밖에 나온 아이디어들은 몇 일, 몇 달을 음지에서 보내다 실행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쳤다. 아직도 내 책상에는 음지에서 숨어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그나마 느리기는 하지만 실행은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까?


2025년에는 이런 나의 게으름, 미루기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딱 맞는 책을 발견하고 도전하기로 했다. 다행히 나같은 게으른 생각 이상주의자들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들로 가득하다. 필자는 이 책을 탁월한 실행력으로 8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종종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행동을 위한 여러가지 지침들을 예상하고, 방법들을 고안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메모도 남겼다. 그리고 다음날! 전날 저녁에 그렇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흥분되게 만들었던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실행에 옮기려는 마음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필자가 말하는 두근두근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결국 실행을 하지 못했다.




동물적 감각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기업의 수장들이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들은 몸이 본능적으로 옳은 결정을 하는 신호를 보낸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일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지혜를 쌓다보면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논리가 아닌 마음이 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지극히 우리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동물적 감각인 것이다.


무언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실행이 망설여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우리 몸의 반응을 살펴보자. 새롭고 놀라운 아이디어가 나를 덮쳤다. 그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너무 신나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아이디어는 내게 꼭 맞는 것이므로 바로 실행을 해도 좋다고 말한다. 마음가짐이 긍정적일 때 떠오른 아이디어로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실행을 해도 좋다는 것이 '두근두근 테스트'의 핵심이다.


좋은 아이디어 앞에서 누구나 확신이 서지 않을 수 있다. 확신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우리의 몸이 그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두려운 것보다 내 심장의 두근거림이 더 확실하다면 그 일을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좋은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보통 이렇게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다. 2025년 미루기, 게으름을 밀어내고 실행에 올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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