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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 5,000년 시간을 뛰어 넘는 인생 고수들의 대화 전략
린이 지음, 송은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9/pimg_7905012074574721.jpg)
말은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언어체계이다. 아마도 인간을 동물 중에서 가장 지혜롭게 만든 것이 말과 문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말의 중요성은 예로부터 다양한 역사적 사건으로 검증된바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인으로 중국의 고전으로부터 뽑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고수들의 대화 전략을 소개한다.
중국 5,000년의 역사에서 찾은 말의 고수들의 전략을 10가지 주제로 다룬다. 오늘날 자기표현의 시대, 개성의 시대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혜롭게 그리고 조화롭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말로써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유명한 공인들이 말 하나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일반인들도 대화 전략을 배워서 인생 고수들의 내공을 배울 필요가 있지만,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사는 공인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말은 인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잘 꾸며도 인성을 가꾸지 않으면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고울래야 고울 수가 없다.
내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내 생각에 동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상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고 환경에 따라 변해야 한다.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말로 비범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대화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이므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말은 하고 싶은 말보다는 해야할 말을 하는 것이 맞다.
말은 전달되면서 눈덩이처럼 왜곡되고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입에서 입으로 말이 전달될수록 화자의 의견이 더해지면서 왜곡이 심해진다. 이런 말의 오염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최초의 정보를 찾아서 정확한 출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다양한 의견을 접하면 일단 내가 겪은 일이 아니고는 전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직접 겪은 것도 나의 편견에 의해 스스로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깊이는 얕아지고 퍼지는 속도는 빨라졌다. 문제는 말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퍼나르기 바쁘다는 것이다. 그렇게 거짓 뉴스도 쉽게 빠르게 전달된다. 가짜 뉴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진짜 뉴스를 위협한다.
남에 대한 나쁜 말을 하고 전달하기 좋아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 말 자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과장되고 왜곡되기 마련인데, 풍당처럼 직접 겪지 않은 일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말이야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말을 잘하려면 잘 들어야 하고, 내가 아닌 남에 대한 말은 삼가야 할 것이다. 유창한 말은 입이 아니라 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잘 듣는 경청이 더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역사를 통해 말 한마디로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 다양한 역사속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각 인물들의 사례를 10가지 화술의 유형대로 나누어서 각 장에는 5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이렇게 총 50가지의 대화 전략을 배울 수 있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략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