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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1 : 논어 - 불멸의 가르침 ㅣ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1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05/pimg_7905012074557085.png)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동양인이라면 꼭 읽어야할 고전이 몇 개 있다. 나는 그 중에서 논어, 맹자, 장자, 손자병법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서 내공이 아직은 미천한지라 고전 명작들을 과감하고 쉽게 읽어내려갈 능력은 되지 못한다. 물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충분히 이해할만한 지력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장 낮은 자세로 쉬운 안내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에 지금은 독서의 고수가 되어 있는 유명인사가 말하기를 어려운 책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그 도서의 어린이용을 먼적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게 떠올라서 마침 동양철학을 만화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논어를 선택했다.
중국의 채지충 작가가 풍자적인 분위기의 그림과 짧고 간결하면서 핵심이 담긴 메시지는 이내 나의 이목을 붙잡았다. 마치 예전에 히트를 쳤던 <고인돌>이라는 만화가 떠오르는 만화였다. 공자의 불멸의 가르침을 명쾌한 만화를 통해 뇌리에 강하게 심어주는 그 만의 해학이 담겨 있다.
각 페이지마다 약 5컷 내외의 만화를 통해 논어에 담긴 심오한 진리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공자의 일생, 인자의 가르침, 유학자의 당부, 공자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특히 공자의 일생을 5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어를 공부하기 전에 배경 지식으로 딱이다.
논어에는 '배움의 태도'를 논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공자는 '학문을 할 때는 열심히 해도 따라잡지 못할까 걱정하고, 다 배우고 나면 배운 것을 읽어버릴까 염려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너무 잘 보여준다. 매일 배우고 익히지만 늘 새롭고, 자꾸 뒤쳐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배운 것들이 가물가물하기도 하다.
어려운 논어의 내용들이 채지충의 그림과 문체와 어울리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거리고 다가온다. 이 책에 논어의 모든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논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